파키스탄, 빈 라덴 숨겨줬나...국제사회 따가운 눈총

입력 2011-05-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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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지역 새로운 균열

미국이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 사살로 10년간의 숙원을 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그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빈 라덴의 사살 작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동시에 파키스탄 정부가 그의 오랜 도피 생활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파키스탄 국내에서 지원을 받지 않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숨어 있을 수가 없다”면서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확보한 증거품들을 통해 사실을 확인할 뜻을 나타냈다.

브레넌 보좌관은 파키스탄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 문제에서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미군은 빈 라덴이 숨어있던 이슬라마바드 아보타바드 주택에서 여러 대의 PC를 압수해 정보 해독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빈 라덴의 도피를 지원한 세력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빈 라덴의 오랜 도피 행각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불신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가 속한 남아시아의 새로운 균열을 예고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다.

인도의 S.M. 크리슈나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은 왜 빈 라덴이 자국 내에 있었는지 진상을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회의 잇단 의혹 제기에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3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에서 “빈 라덴은 우리가 예상한 장소에 없었다”며 “파키스탄이 관여했다는 소문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같은 날 성명에서 “미군의 빈 라덴 사살 작전은 허가받지 않은 단독행동”이라며 “이는 관계국과 미국간 협력관계를 손상시킨다.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에 전혀 알리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빈 라덴의 도피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이 파키스탄에 쏠리는 것은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다.

파키스탄은 9.11테러가 발생한 2001년부터 알카에다와 긴밀하게 연결된 이슬람 원리주의인 아프가니스탄 반정부 무장 세력 탈레반을 물밑에서 지원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파키스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인도에서는 언론들이 빈 라덴이 사살된 현장이 인도에서 100km 떨어진 군사시설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는 죽었다. 그러나 우리는 안전한가”라도 보도로 보복테러에 대한 경계심을 강하게 나타냈다.

미국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국은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손을 들어줬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고속도로 정비 등 정부개발원조(ODA)에 적극 나서며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발빠르게 파키스탄을 옹호하고 나선 것.

이로써 남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불신이 강한 미국ㆍ인도 진영, 아프가니스탄ㆍ중국 진영이 대치하는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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