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3개월째 흑자지만…원화강세로 올 목표 차질 우려

입력 2011-04-28 11:06 수정 2011-04-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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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흑자 14억3000만달러, 4월 평균 환율 34원 내려

우리나라의 흑자행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이 2년8개월만에 1070원대까지 오르면서 기업의 수출 채산성이 줄어들 뿐 아니라 유가 상승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인 110억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28일 ‘2011년 3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며 지난달 경상수지가 1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11억3000만달러)에 비해 21.0% 증가했다. 이로써 올 1분기 모두 27억2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 흑자로 전환한 뒤 1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흑자 규모가 확대된 데는 상품수지가 크게 늘었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수출(478억1000만달러)과 수입(449억5000만달러)은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비스수지는 화물운임의 수입 증가로 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달(-5억7000만달러)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특성상 경상수지가 수출에 의존적인 상황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지난 3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평균 환율은 1122.50원이었다. 이달 27일까지 4월 평균 환율은 1088.00원으로 34.50원이나 하락했다. 단순 환산만 해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환율 하락이 무역수지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4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원화값 상승이 흑자를 적자로 전환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게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달 수출이 최고치를 경신했 듯 성장세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 하락은 흑자 규모를 줄일 것임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 효과는 4월 경상수지부터 본격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원화값 강세가 강화될 것이란 데 있다. 이날 환율은 오전 9시30분 1072.60원까지 하락했다. 번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 유동성을 통한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기로 밝힌 만큼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도 경상수지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올 1분기 국제 유가는 22.1%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억배럴을 수입했다. 유가가 10달러만 올라도 수입액은 90억달러가 증가한다. 온전히 경상수지 감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더 클 것”이라며 “2분기부터 감소세는 가시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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