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취직못해 '취집' 갑니다"

입력 2011-04-13 11:00 수정 2011-04-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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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찾는 연령층도 낮아져

#김세희씨(26여)는 올해 들어서만 3번의 맞선을 봤다. 보통 사회에 진출해 야심찬 인생설계 중인 또래들과는 달리 김씨는 오로지 능력+외모가 출중한 남성을 찾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취집(취업+시집의 합성어)을 가야한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승무원이 되고싶어 국내항공사, 외국항공사 할 것 없이 수십 차례 면접을 봤지만, 매번 떨어졌다”며 “차라리 능력 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게 낫겠다 싶어 지인들에게 조건 좋은 남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취업대신 시집을 선호하는 20초 중반의 여성들이 늘고 있다. 얼마전 한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20~30대 미혼 여성 구직자중‘취업대신 취집할 의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5%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취집을 선택한데는‘안정된 삶을 살수 있어서’(36.6% 복수응답), ‘취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35.9%) 등 취업과 관련된 이유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계속 취업이 안될 때'(44.4%), ’구직활동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될 때‘(43.8%)에 취집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젋은 여대생들 사이에서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결혼 정보회사에 따르면 여대생(특히 86년생 이하) 회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졸업을 앞둔 몇몇 대학 4학년생들이 부모님에 의해 마지 못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이 대학원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 3학년 이하의 학생들이 직접 가입, 증가 추세에 있다. 실제로 이 정보회사의 경우 여대생 회원이 1000여 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취업난 때문에 생긴 ‘조혼 트렌드’를 방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혼정보업체들은 불황 때 여성회원들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취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분석하며 “여성의 경우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 결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의 성·연령별 취업자에 따르면 20~29세 여성 취업자 수가 △2006년 212만8000명 △2007년 209만6000명 △2008년 205만1000명 △2009년 197만8000명 △2010년 194만6000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단체 임원은“젊은여성들이 결혼을 하나의 도피처로 생각한다거나 배우자에게 의지해 편안한 인생을 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의식에 문제가 있다”며“하지만 더큰 문제는 정부가 젊은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게 자리를 구조적인 자리를 마련해줘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인데, 이렇다 할 정책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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