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태한 신사업팀장, “바이오의약품생산 사업 우선 진출”

입력 2011-02-25 12:39 수정 2011-02-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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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에버랜드 주도로 바이오사업 중에서 조기 사업화를 할 수 있는 CMO(의약품 계약생산)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삼성전자·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과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퀸타일즈사가 참여해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합작사는 올 상반기에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를 착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는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한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 △바이오제약 사업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기반으로한 의료기기 사업 등 의교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다음은 이번 사업을 주도한 김태한 삼성그룹 신사업추진단 부사장 일문일답이다.

- 삼성 바이오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크게 3단계로 구상하고 있다. 첫번째 단계는 제조시설이다. 위탁생산사업(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은 비교적 조기에 사업화를 할 수 있다. 바이오제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미국 식품의약국(FDA)나 유럽 의약품기구(EMA) 기준을 충족하는 플랜트(공장)를 지을 예정이다.

2단계는 바이오시밀러다. 1호 제품은 림프암과 류머티즘 특효약인 리톡스다. 삼성전자의 제품명은 ‘SAIT 101’이다. 리툭산은 미국의 로슈가 연간 60억달러 규모로 팔고 있다. 리툭산 특허의 만료 시점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2016년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이후 바이오시밀러를 대량생산해서 미국과 유럽으로 팔 계획이다. 리툭산은 림프암과 류마티스 관절염에 필요한 제품이다.

3단계는 1단계 생산, 2단계 제품개발 능력을 합쳐 신약을 만드는 것이다. 신약은 10년, 바이오시밀러는 5~6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번 합작사에 왜 에버랜드가 들어가 있나?

▲삼성에버랜드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갈증이 다른 계열사에 비해 크다. 신사업팀이 2008년 초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 에버랜드의 바이오관련 인력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그린바이오 분야에 강하다. 그린바이오는 농업용 식품용 바이오다. 삼성에버랜드에 식품안전연구를 하는 기능이 강하다. 식품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선 세균에 대한 유전자를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의 출발은 삼성자연농원이다. 그린바이오에 대한 전문인력이 많다. 그런 인력들이 바이오 CMO 사업 기획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또 화학플랜트를 할 때 배관·설계·시공을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역량들이 CMO 제조설비에 대한 운영 시너지가 기대된다.

- 바이오시밀러의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은?

▲CMO는 합작을 했다. 바이오시밀러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합작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본다. 합작파트너와 합작에 대한 조건이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

- 이건희 회장이 결정했나?

▲사업을 기획한 것은 오래전부터다. 신사업추진팀부터 추진해 왔다. 신사업추진단과 에버랜드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생산·판매·신약개발 등 한 회사가 감당하기 힘들다. 그룹 내 바이오제약사업과 연관이 있는 곳에 투자제안을 했다. 각사는 투자에 대한 리스크 측면을 고려해서 각사 단위에서 투자참여 결정을 했다.

이 회장께는 사후 보고를 했다. 이 회장은 “바이오제약은 삼성의 미래사업이다”며 “바이오제약사업은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하는 사업인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 2013년 생산에 들어가면 매출 목표는?

▲수주와 관련이 있다. 아직 매출을 얘기하기는 빠르다. 지난해 5대 신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이 되면 바이오시밀러로 연 매출 1조80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하면 이보다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2020년까지 투자 예정 2조1000억원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전체 금액 중 절반 정도는 바이오시밀러에, 나머지는 생산 플랜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과는?

▲올해부터 글로벌 임상실험을 진행한다.

- 삼성전자와 에버랜드가 동일한 지분율이다 왜? 그리고 대표는 선임됐나?

▲에버랜드는 미래성장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고, 회사 규모보다는 큰 규모로 참여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거대기업이고 투자여력도 크지만 삼성전자는 전자관련 투자에 기회가 많다. 비전자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것은 부담이다. 합작사 대표는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

- 2020년까지 2.1조원 투자하다는 것에 바이오신약도 포함돼 있나?

▲바이오신약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 에버랜드 이외의 계열사가 투자 왜 안했나?

▲다른 계열사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이 참여했다. 특히 바이오플랜트 건설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참여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바이오플랜트 건설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또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네트워크로 마케팅과 수출이 가능하다.

- CMO 사업의 전망은?

▲신규사업에 있어 미래 전망하기는 어렵다. CMO사업을 전반적으로 보면 현재로 봐선 생산설비 수급에는 공급이 조금 많다. 세계 제약회사들이 개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위탁생산을 높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2~3년 후에는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부진 에버랜드 사장 역할은?

▲에버랜드는 물론이고 삼성물산 등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실무진과 여러차례 협의를 했다. 이부진 사장도 관여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최종 이사결정은 이사회에서 했다.

- 바이오제약 사업을 위해 중요한 부분은?

▲바이오제약 사업의 품질 보증은 까다롭다.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삼성은 품질을 중시했다. 많은 R&D역량이 필요하다. 제조 플랜트는 FDA 등에서 요구하는 품질 규정을 맞춰야 하고 관리 규정에도 부합해야 한다. 삼성이 제조·유지관리에 뛰어나 위탁생산에 경쟁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 왜 송도에 부지를 정했나?

▲송도가 적합한 곳이다. 생품제품이 대부분 해외 수출용이고 냉장·냉동·항공·물류가 필요하다. 해외제약업체들의 입·출국과 외국인 임직원들의 주거가 편리하다.

- 바이오제약 사업을 검토한 시점은.

▲2008년 이전에도 여러 측면에서 검토했다. 구체적으로 CMO와 바이오 시밀러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은 2007~2008년부터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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