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업계 “공기업이 인력 빼간다”

입력 2011-02-25 11:10 수정 2011-02-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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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코리아레저 “핵심인력과 물밑접촉” 비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세븐럭)을 벌이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가 또다시 ‘인력 빼가기’ 논란에 휩싸였다. 신규 고용 창출에 앞장서야 할 공기업이 민간 기업 핵심 영업인력을 빼가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민간 카지노 업계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는 GKL이 지난 해말부터 부산 영업장에서 중국인 대상 영업인력에 대한 공개채용을 진행해왔으나 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또다시 마케터 영입 작업에 나섰다. 이미 채용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입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나오고 있다.

GKL의 인력 빼가기에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민간 기업 파라다이스 그룹이다. 회사에 따르면 GKL이 설립된 2005년 직후 1년동안 파라다이스 그룹 카지노장에서 유출된 인력만 300여명에 달한다. 중국쪽 영업에 노하우가 있는 부산 파라다이스글로벌에서는 마케터 16명 등 모두 85명이나 된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GKL은 지금까지 우리 회사의 우수 인력을 충분히 빼 갔고, 설립된 지 7년이나 됐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며 “GKL은 제살깎기식 경쟁을 그만두고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기업인 GKL이 민간기업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영업인력을 빼가는 이유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이들 카지노는 상위 20%의 VIP들이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해 VIP들의 정보를 꿰뚫고 있는 핵심 마케터들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들을 잃으면 회사 매출에 곧장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카지노사들은 핵심 마케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양성이 필수적이다. 공들여 육성한 인력의 이동이 다른 업종에 비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공기업인 GKL의 무차별적 인력 빼가기에 대해 ‘제살깎기식 경쟁’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GKL은 2004년 설립 당시 △외국 관광객 유치 증진 및 외화획득 증대 △신규 고용 창출 △한국 카지노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 등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 창출과 신규 고용 보다는 민간 카지노 사업자들이 구축해온 영업노하우를 빼내는 데만 혈안이 됐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KL은 새로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애초의 설립 취지인 여행수지 적자 해소에 기여해야 한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사기업이 유치하던 외국인 관광객을 가로채는 등 여행수지 적자 해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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