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북]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입력 2011-02-25 11:00 수정 2011-02-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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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라이시 저/ 안직환 옮김/ 김영사 펴냄 /1만3000원/244쪽

기업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은 더욱 궁핍해지고 있다. 전무후무하게 성장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상 현상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가?

서브프라임 이후 수많은 경제학자와 금융가, 정치가들이 작금의 경제 상황과 향후 전망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존경하는 사회사상가’이자 진보적 정치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가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대비해 출간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는 위기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현실적인 대안 9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출간 직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이 책은 전반적인 사회 현상이 라이시의 예측대로 진행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경제의 시작을 이야기한 앞부분은 우리에게 약간 생소할 수 있을지 모르나 중반부인 2부로 접어들면 2008년 월가의 혼란 및 클린턴과 부시를 거쳐 오바마 정부까지 다다른 정경유착의 모습과 치열한 정책현안의 대결 등이 생생하게 전달돼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라이시는 미국 사회의 전후를 시간 순으로 정확하게 되짚으며 인과관계를 분석해 오늘날의 현상을 설명하고 향후 미래를 전망한다. 비록 그는 미국의 경제 역사를 말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제 상황과 전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너무나 비슷한 모습들에 놀랄 정도다. 금융경제와 실물경제의 괴리, 역사적으로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극단적인 부의 양극화 현상 심화, 기업과 개인의 가운데에서 점점 더 대기업의 편으로만 기울고 있는 정부의 모습 등은 미국과 한국이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이처럼 양극화된 부의 편중이 심화되면 갖지 못한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는 더욱 커진다고 라이시는 분석했다. 상류층을 바라보는 눈에 증오가 가득하고, ‘그들을 끌어내리고 싶다’는 욕망이 ‘나 자신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보다 커질 때, 이 사회는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질 수 있음을 라이시는 재차 경고하고 있다.

최상위 1%에게 부가 집중되는 작금의 현상은 결국 그 1%의 발목을 붙잡고 그들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할 것이다. 부자들의 세금을 더 감면하고 복지를 소홀히 하는 현재 상황은 중산층과 빈곤층만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자들에게도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례로 대공황 시절, 미국은 부자들에게 유례없이 무거운 세금을 매김으로써 전반적인 사회 자금 유동성을 활성화시켰고 그로 인해 경기 회복을 꾀할 수 있었다.

오락가락 널을 뛰는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에 빠졌고, 사람들은 서로 손가락질하며 분노를 발산하고 있다. 라이시는 이 책의 3부 19장에서 ‘중산층을 위한 9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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