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엄기영, 민주당 와라. 양보하겠다”

입력 2011-02-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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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革’이 분명한데 그분이 ‘保’인지는…”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고심 끝에 4.27 강원도지사 재보선에 출마키로 했다. 그가 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한 엄기영 전 MBC 사장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두 사람 간 대결은 전직 MBC사장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학교(춘천고) 선후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런 점이 그간 최 의원을 망설이게 했다. 인연도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자칫 싸움이 MBC내전으로 확전될까에 따른 우려도 엿보인다. 기자, 노조 등 같은 전철을 밟아왔지만 결국엔 당을 달리 해 부딪히게 될 최 의원에게 심경을 물었다.

다음은 최 의원과의 일문일답.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됐다. 배경은.

▲직접적인 배경은 당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이번 (4.27)재보선은 단순 지사직이나 지역의원을 뽑는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실정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당에선 동원할 수 있는 최대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에선 엄기영 전 MBC사장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맞춤형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상대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결정하지 않았나.

-예상대로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심적 부담도 클 듯한데.

▲상당히 부담스럽다. 사실 그 점 때문에 (출마를) 망설인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민주당으로 오신다면 제가 전적으로 양보할 생각도 있다.

-그럼에도 두 분이 맞붙는다면 MBC 내전, 보혁대결 등 여러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듯한데.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저는 ‘혁’(진보)이 분명한데 그 분(엄 전 사장)이 ‘보’(보수)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출마를 결심한 만큼 상대가 누가 되든지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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