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채권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13일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동산PF 대출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1조2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같은기간 부동산PF 부실채권비율 역시 전년말 2.31%포인트 대비 14.1%포인트 증가한 16.4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부동산 PF대출 연체금액은 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체율 역시 1.67%에서 4.25%로 치솟았다.
반면 부동산PF 대출잔액은 38억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2조3000억원 감소했고 총대출금 가운데 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4%에서 3.2%로 줄어들었다.
은행별로 PF 부실채권 금액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1조996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이어 농협(1조5149억원), 국민은행(7620억원), 기업은행(5780억원), 외환은행(3050억원), 수협(2899억원), 하나은행(2630억원), 신한은행(203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PF 부실채권비율은 기업은행이 36.17%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29.64%), 수협(29.31%), 농협(21.17%), 광주은행(20.25%), 경남은행(15.10%)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PF 대출은 은행 총대출금 중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부실채권의 26.2%를 차지하며 부동산PF 부실 증가규모는 전체 부실채권 증가의 61.9%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 측은 올해 3월말까지 은행들이 PF 부실채권 전체에 대한 정리 절차에 들어간 뒤 연내에 57.2%인 3조6000억원을 정리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우선 금감원은 단기 정리방식인 상각, 채권매각, 담보토지매각을 통해 1조3000억원을 정리할 방침이며 장기 정리방식인 계속사업 추진, 시공사 변경, 할인분양을 통해 1조9000억원을 각각 정리하기로 했다.
또한 사업시행권 매각 등 기타 방법을 통해 4000억원을 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