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② 주인공 없는 쓸쓸한 노벨평화상 시상식

입력 2010-12-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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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횡포로 얼룩진 2010 노벨평화상

(편집자주 : 중국이 온갖 강경수단을 동원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방해하면서 노벨상의 권위에도 균열이 생겼다. 3회에 걸쳐 올해 노벨평화상을 둘러싼 중국과 세계의 공방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막장 중국, 흔들리는 노벨상

② 주인공 없는 쓸쓸한 노벨평화상 시상식

③ 中, 전세계와 반목 깊어지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사상 유례없는 쓸쓸한 시상식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시상식 참석 방해로 수상자인 류샤오보와 그 가족 친지들의 불참이 확실하다. 수상자 본인이 시상식에 불참하는 사태는 1936년 나치 독일에 의해 강제 수용소에 갇힌 독일인 저널리스트 칼 본 오시에트스키 이래 처음이다.

여기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초청장을 보낸 65개국 가운데 20개국에서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이는 작년의 2배 수준. 중국과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나 서방국으로부터 인권문제와 민주화와 관련해 압력을 받고 반발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시상식에 불참하는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컬럼비아, 쿠바, 이집트, 이란, 이라크, 카자흐스탄, 모로코, 파키스탄, 필리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세르비아, 스리랑카, 수단, 튀니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베트남, 중국 등이다.

중국은 1989년 티벳 불교 최고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14세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당시에도 불쾌감은 나타냈지만 시상식 참석을 직접 방해하진 않았다. 당시는 천안문 사태 직후여서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태였기 때문.

그러나 상황이 급변한 지금, 중국은 강해진 자국의 영향력을 행사해 류 씨의 수상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복역중인 류 씨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중국의 정치·사법제도에 대한 공격”이라며 “중국의 방침은 주권에 대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엄포를 놨다. 여기다 노벨상 위원회의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타국에 출석을 거부하도록 압력까지 가하고 있는 것.

따라서 이번 시상식에서는 아무도 앉지 않은 수상자 석에 류 씨의 사진만 놓여진다. 이번 시상식에는 할리우드 스타인 덴젤 워싱턴과 앤 헤서웨이가 진행하는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중국은 ‘공자평화상’을 급조해 첫 수상자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발전에 기여한 대만의 롄잔 전 부총통 겸 국민당 명예주석을 선정했다. 시상식도 노벨평화상 시상식보다 하루 빠른 9일로 정했다. 과거 나치 독일과 소련도 노벨상에 대항해 독자적인 상을 마련해 국제 사회에 어깃장을 놓은 바있다.

류 씨는 중국의 국영 언론들이 그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기 전까지 중국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공산당 주도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 국내외에서 류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

류 씨는 1989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에 참가한 문학 교수로, 여러 정당에 의한 선거를 요구하는 반체제 성향의 헌장을 만들어 ‘국가전복죄’로 1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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