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준중형차, 로얄XQ에서 아반떼까지

입력 2010-05-02 11:02 수정 2010-05-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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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엔진에 덩치만 중형차, 엔진 발달로 고성능 시대 돌입

국산 준중형차의 고성능 시대가 개막됐다.

현대차 4세대 아반떼가 직분사 방식의 1.6 감마 GDi 엔진을 얹어 140마력을 뽑아냈다. 경쟁사인 르노삼성의 중형세단 SM5보다 출력이 앞선다.

이에 맞서 르노삼성은 준중형차 SM3에 2.0 엔진을 얹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를 가만히 지켜볼 현대차가 아니다. 미국 수출형 아반떼에는 직분사를 바탕으로 터보 차저까지 얹을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최고출력은 다시금 175마력으로 치솟는다.

GM대우는 이미 준중형차 라세티 프리미어에 1.8 엔진을 얹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조만간 1.4 에코텍 터보 엔진을 얹을 가능성도 있다. 배기량은 낮지만 최고출력은 1.8리터 엔진에 버금간다.

준중형차의 이같은 고성능화는 소형차는 물론 중형차의 고성능까지 이끌어낼 공산이 크다. 국산차의 배기량 또는 차급 대비 고성능화가 시작될 가능성도 크다.

◇1980년대를 열면서 등장한 비정상적인 중형차=준중형차는 중형차의 크기에 소형차 엔진을 얹어 경제성을 내세운 차였다. 1980년대 초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자동차는 로얄 시리즈로 중형차 시장을 독점했다.

대우차는 로얄 프린스와 XQ(후에 듀크로 이름이 바뀐다)에 1.5리터 엔진을 얹었다. 덩치는 쏘나타와 맞먹었지만 최고출력 79마력 엔진은 요즘 기준으로 1000cc 경차 수준이다.

비슷한 무렵 현대차 스텔라도 커다란 사이즈에 1.4와 1.6 엔진을 얹었다가 막바지에 이르러 1.5 리터 엔진으로 통합했다. 역시 차 크기는 중형차지만 세금은 소형차와 똑같아 큰 인기를 누렸다.

1988년 기아차 역시 중형세단 콩코드의 길이를 조금 줄이고 1.5리터 엔진을 얹은 준중형차 캐피탈을 선보였다. 모두가 덩치는 중형세단이되 엔진은 소형차인 비정상적인 차였다. 전세계에서 한국에서만 볼 수 있고 인기를 끌었던 차들이다.

◇DOHC 등장하면서 차 크기 줄여=현대차 엘란트라와 기아차 세피아 그리고 대우차 에스페로가 준중형차의 2세대 계보를 이어받은 것은 1990년대부터다.

당시 DOHC 엔진이 등장하면서 배기량 1.5리터로 100마력 안팎의 출력이 등장했다. 물론 이 무렵부터 준중형차의 차체 크기도 크게 줄었다. 조금씩 제대로된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한 셈이다.

현대차 엘란트라는 당시기준으로 넘기 어려운 1.5리터의 벽을 넘어 1.6 DOHC 엔진을 얹은 고성능 버전을 내세우기도 했다. 미쓰비시 시리우스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한 엔진은 고회전(7000rpm)까지 쳐올릴 수 있는 놀라운 성능을 뽑아내기도 했다.

이후 엔진기술이 발달하면서 중형차에 가깝던 모습은 소형차 쪽으로 기울었다. 다양한 밸브 기술이 발달하면서 100마력을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2007년말 자동차 세금을 나누는 기준이 1500cc에서 1600cc로 상향조정됐다. 수출 주력국의 준중형급 배기량이 모두 1.6리터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너나할것 없이 마음놓고 배기량 100cc를 키웠다.

이제 국산 준중형차도 고성능 시대를 맞고 있다. 한때 '소형차 엔진에 중형차 사이즈'를 내세웠던 이들은 20년만에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준중형의 고성능은 전체 라인업의 고성능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제 국산차의 고성능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업계의 향후 진화과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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