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패닉 진정...살얼음 증시는 지속

입력 2010-02-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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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삭풍이 멎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유럽發 재정위기 쇼크가 국내증시를 강타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PIGS) 등 유럽국가들의 심각한 재정적자가 국가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버린 리스크' 부각에 세계 금융시장이 냉각됐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4일)는 유럽국가들의 재정 위기 확산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와 예상밖의 실업수당 증가 악재로 주요지수가 3%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화는 치솟았고 유가 등의 원자재가와 금값은 폭락했다.

美증시 폭락 소식을 접한 코스피지수는 48.83p(3.02%) 갭하락 출발후 낙폭을 좀처럼 줄이지 못한 채 1560선을 맴돌다 49.30p(3.05%) 급락한 1567.12p로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최대낙폭으로 기록됐고, 두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나흘 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이 2996억원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8억원, 2049억원 매수우위로 맞섰으나 지수를 되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691계약 매수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6647계약이나 증가해 시장참여자들의 향후 증시 전망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후 들어 매도우위로 돌아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406억원)을 포함해 전체 2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환율은 20원 가까이 폭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00원 오른 1169.90원으로 마감했다.

신용 불안감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급락했다.

닛케이지수가 수출주를 중심으로 2.89% 급락한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1.87%), 항셍지수(-3.33%), 가권지수(-4.29%)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업종 하락..금융株 가장 위축, 자동차 선방

코스피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신용 악재에 민감한 금융업종이 4.25% 폭락했고, 철강금속(-4.08%), 건설(-3.99%), 증권(-3.98%), 통신(-3.57%), 기계(-3.32%) 등이 특히 부진했다. 비금속(-1.18%), 의약품(-1.21%), 전기가스(-1.35%) 등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35% 급락했고 POSCO는 4.02%나 밀렸다.

금융 불안감에 신한지주(-5.20%), KB금융(-6.75%), 우리금융(-5.54%), 외환은행(-4.06%), 하나금융지주(-4.26%) 등의 낙폭이 컸고, LG전자(-3.57%), 한국전력(-1.27%), 현대중공업(-1.87%), 현대모비스(-2.65%), SK텔레콤(-2.26%), LG화학(-0.73%), LG디스플레이(-3.08%), 하이닉스(-2.07%), KT(-5.35%)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요타 반사이익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주들은 이날도 비교적 선전했다.

현대차가 0.43% 하락에 그쳤고 코다코(상한가), 세종공업(10.96%), 한일이화(2.29%), 평화정공(2.44%), 화신(5.20%), 성우하이텍(1.53%), 풍강(0.44%) 등의 자동차주들은 오히려 오름세를 탔다.

한편 한미약품(3.67%)과 제일기획(2.55%), SK가스(1.75%), 대한전선(1.18%), LG패션(1.12%), 한일시멘트(1.12%), 고려제강(0.86%), 금호석유(0.56%) 등은 지수를 거슬러 올랐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솔홈데코는 턴어라운드 기대를 바탕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각종 테마주들이 급락세를 연출했다.

태블릿 PC 수혜주로 부각되며 급등했던 프롬써어티가 하한가에 진입했고, 이니시스(-10.03%), 옴니텔(-9.52%), 에코프로(-9.40%), 티에스엠텍(-9.29%), 우리기술(-9.18%), 와이즈파워(-9.17%), 루미마이크로(-8.71%), 다날(-8.47%), 보성파워텍(-7.81%), 오디텍(-7.80%), 알에프텍(-7.74%) 등의 테마주들이 무더기 급락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기대로 남북경협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광명전기가 상한가에 진입했고, 이화전기(8.31%)등이 급등했다.

도요타 대량 리콜의 원인으로 알려진 전자파 교란 관련주도 급등했다. 쎄라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스텍(7.43%)도 이틀째 급등했다.

이날 상장된 외국기업 차이나하오란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3.65%)는 500선을 하회하며 닷새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222억원)과 기관(-58억원)이 모두 '팔자'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무더기 급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가 7.37% 폭락한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3.10%), SK브로드밴드(-3.16%), 다음(-3.14%), 소디프신소재(-3.79%), CJ오쇼핑(-2.13%), 성광벤드(-2.48%), SK컴즈(-7.89%), 포스데이타(-6.21%), 네오위즈게임즈(-6.13%) 등 주요 시총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고용보고서 호재..주말 뉴욕증시 장막판 반등

뉴욕증시(5일)가 유럽연합 사태 진정 기대로 소폭 반등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불안감에 장중 투매현상을 보이기도 했던 뉴욕증시는 주말에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 막판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실업률(9.7%)이 예상보다 낮게 집계되는 등 긍정적으로 발표된 고용보고서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업률 9.7%는 5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12월 소비자신용은 11개월 연속 감소,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시사했지만 감소 폭은 크게 줄었고, 자동차 구입 등 비회전 신용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향후 소비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장중 9835포인트까지 흘러내리던 다우지수(0.10%)는 장 마감을 앞두고 뒷심을 발휘하며 1만12.23p로 마감, 1만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인텔(2.37%) 등 반도체주들을 앞세운 기술주들의 강세로 나스닥 지수가 0.74% 올랐고, S&P500 지수(0.29%)도 반등에 성공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0.03p(0.12%) 추가 상승했다.

패닉 진정..살얼음 증시는 지속 전망

글로벌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긍정적으로 발표됐다.

없는 살림으로 무리한 경기부양책을 펴다 심각한 재정적자에 처한 남유럽 국가들의 소버린 리스크도 서방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담 등의 국가간 공조를 통해 결국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말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을 사수했고 투매 물량이 상당부분 정리되면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만큼 국내증시의 급락세도 일단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국가들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거렸지만 알려진 신용 리스크만으로 증시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이고,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등으로 인해 '경기회복세가 향후 둔화될 것'이라는 공감대고 형성되고 있어 증시가 V자형 급등세를 전개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지난해 11월말 두바이 쇼크 당시 발생된 하락갭은 두바이 쇼크가 중동국가 일부 지역에 국한된 지엽적 위기로 간주되면서 쉽게 메워졌다. 그러나 이번 유럽발 쇼크는 선진 경제국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여진이 클 수 있다.

경기 악재가 장기간 은은하게 지속되는 것과 달리, 신용(유동성) 악재는 단기간에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충격이 크기는 하지만 투자심리가 진정될 경우 회복 또한 빠르게 진행된다.

물론 충격이 종료돼야 복원이 시작되므로 충격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유럽지역의 신용 경색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여러 악재들에도 불구 글로벌 증시의 랠리를 지탱해준 '펀더멘탈에 대한 믿음'을 건드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기 추세 변화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요컨대,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므로 하락갭이 메워지고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기술적 반등을 통해 현금비중을 확보해 놓고 해외 불확실성들이 해소되는지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외 변수들은 예측이 쉽지 않기에 당분간은 살얼음 증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우지수 1만선 공방 등 변곡점에서 전개되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수 있는 만큼 모멘텀 보유 실적주(자동차 부품주 등)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며 변동성 파고를 잘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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