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존속 가르는 지수⋯가상자산도 ‘실제 운용’이 관건

입력 2026-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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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액티브 ETF 6개 상장폐지…가상자산 업계 예의주시
가상자산 상품화엔 매매·수탁·설정·환매 체계 필요
코인은 주말에도 거래…증시 휴장 중 가격 변동 대응이 과제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올해 국내 증시에서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기준에 미달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상장폐지되면서, ETF 시장 확대를 계기로 제도권 진입을 기대해 온 가상자산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지수는 이미 개발됐지만, 어떤 지수를 기준으로 삼고 자산 매매·보관부터 증시 휴장 중 가격 변동 대응까지 실제 운용 체계를 어떻게 갖출지가 관건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된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6개다.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액티브 ETF는 순자산가치와 비교지수의 일간 변동률 간 상관계수가 0.7 미만으로 3개월간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내도 지수와 움직임이 크게 다르면 상장을 유지하기 어렵다.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레버리지·액티브 ETF 등으로 투자상품이 다양해지면 가상자산 ETF 시장도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한다. 최근 상장폐지 사례로 불거진 지수 추종과 투자자 보호 문제에 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이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이 커 현물 ETF도 시세 변화를 제때 반영하고, 거래가격이 보유 자산의 가치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화의 관건은 어떤 지수를 기준으로 삼고, 그에 맞춰 자산을 매매·보관하며 ETF를 발행·환매할 수 있느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디지털자산 분류체계 ‘K-DACS’의 방법론을 구체화해 지수 개발과 가치평가, 섹터 분석,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업비트 거래 종목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업비트 종합지수와 주요 가상자산 5종을 묶은 ‘FnGuide×Dunamu TOP5’ 등이 공개돼 있다.

이런 지수로 ETF를 출시하면 운용사는 지수가 바뀔 때마다 보유 종목과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 다만 거래량이 적으면 제때 사고팔기 어렵고, 주문 규모가 크면 체결가가 지수 산출에 쓰인 가격과 달라질 수 있다. 지수 변경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 상관계수가 낮아질 수 있으며, 향후 가상자산 ETF에도 상관계수 기준이 적용되면 장기간 기준에 미달한 상품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가상자산과 ETF의 거래시간 차이도 과제다. 가상자산은 야간과 주말에도 거래되지만, ETF는 증시가 열려야 사고팔 수 있다. 주말에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 다음 개장 때 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와 ETF 매수·매도 호가에 그 변동을 반영해야 한다. 이때 호가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 투자자는 보유 자산의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팔 수 있다.

유동성공급자(LP)는 증시 거래시간에만 호가를 낸다. 다만 휴장 중에도 운용사는 보유 자산의 가격 변동을 살피고, ETF의 설정·환매를 중개하는 지정참가회사(AP)와 LP는 각각 ETF 발행·환매와 호가 제공에 따른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경우 올해 5월부터 가상자산 선물·옵션 거래를 주말 포함 24시간으로 확대해 증시 휴장 중에도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임승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9월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검증된 복수 거래소의 시세를 바탕으로 기준가격을 산출하고, 국내외 가격 차이를 줄일 차익거래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한국거래소 간 정보 공유 근거를 마련하고, 자산 수탁과 ETF 설정·환매에 필요한 법과 규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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