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기대감보다 로보택시(사이버캡) 사업의 확장 속도와 상용화 성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정수 박사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테슬라의 3분기 실적과 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 로보택시 사업 전망 등을 진단하며 "테슬라가 자율주행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강 박사는 테슬라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자동차 부문 매출과 이익이 소폭 개선되고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이를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 성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잉여현금흐름 개선에는 설비투자(CapEx) 축소 효과가 반영된 만큼 단기적인 재무지표 변화보다 로보택시 사업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대량 양산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거론한 스페이스X와의 합병 구상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안정화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는 80%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 지분율은 20% 수준인 만큼 합병을 통해 통합 법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기업의 합병이 테슬라 주주들에게 무조건적인 호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AI 기술과 스페이스X의 우주·위성 인프라가 결합하면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지만, 거대 AI 기업의 출현에 따른 정치적 반발과 규제 심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의회와 규제 당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에서도 시장 지배력 확대와 안보 문제를 둘러싼 견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장기적인 대규모 자본 지출 부담과 지분 희석, 세금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강 박사는 "두 기업이 법적 합병 없이도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각각의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방안이 주주들에게 더 유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서는 성장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시작으로 댈러스와 휴스턴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는 가운데, 무감독 완전자율주행(Unsupervised FSD) 거리가 매주 17~20% 증가하면서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규제 조사와 야간 주행 안전성 검증 등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다만 강 박사는 안전성 검증과 제도적 장벽을 통과한 이후에는 서비스 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가 오랜 기술 개발과 규제 대응을 거쳐 성장 속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오스틴에서 운행하는 사이버캡이 약 400~500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면서 향후 차량 운행 규모가 더욱 확대되면 웨이모와 우버 등 기존 자율주행·모빌리티 사업자와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확장의 분수령으로는 내년 1월을 제시했다. 11월부터 12월 초까지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가 가시화되고 연말 휴가 시즌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테슬라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좌우할 기준은 기존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로보택시 사업 성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박사는 "2026년 말부터 2027년 상반기 사이 분기별 완성차 인도량보다 사이버캡 운행 규모와 서비스 확대 지표가 테슬라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