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 장기적으로 1000억달러 이를수도
中 다롄공장 장비 반입 허가와 美 투자 연계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미국 상무부와 신규 낸드 공장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투자액은 장기적으로 100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으며 뉴욕주 등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착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솔리다임은 미국 정부에 공장 건설을 결정하기에 앞서 중국 다롄공장에 신규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솔리다임은 다롄공장의 생산기술을 고도화하고 매출을 늘리면 미국 신규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추진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미국 당국자들에게 설명했다.
다롄공장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 낸드 사업의 1단계 인수를 완료하면서 확보한 중국 내 핵심 생산거점이다. 2025년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으며 올해 사업구조 개편 이후에는 솔리다임이 펼치는 낸드 사업의 생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솔리다임은 다롄공장의 생산기술을 고도화해 향후 미국 신규 공장에도 이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중국 다롄공장에 규제 대상 신규 제조 장비를 반입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와 제조 장비 수출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의 중국 공장에는 예외를 인정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적용하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했다. 이어 9월에는 대만 TSMC의 중국 난징공장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제도는 별도의 개별 허가 없이 특정 반도체 장비를 중국 공장에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특례였다. 이후 미국 정부는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 필요한 규제 대상 장비의 1년 치 반입 물량에 대해 사전 승인을 받는 연간 허가제로 전환했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반도체 제조업 부활을 추진하면서도 중국의 생산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솔리다임의 제안에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협의는 SK하이닉스가 최근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직후 알려졌다. 솔리다임은 “전 세계 여러 후보지에서 낸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