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시 증거인멸ㆍ도망 우려
김 여사 화상으로 심문 참여

이달 말 구속 만료를 앞뒀던 김건희 여사의 구속 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늘어났다. 석방 시 도주 염려가 있다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사건 상고심을 심리하는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7일 오후 구속영장 심문기일을 열고 4시간 만인 6시 32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를 구속 사유로 밝혔다.
김 여사는 31일 구속 만료 예정이었지만 이날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올해 말까지로 연장됐다. 대법원이 구속을 갱신하면 내년 6월까지 구속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기본 구속기간은 2개월이다. 추가로 2개월씩 2차례 연장해 심급별로 최대 6개월까지 구속 가능하다. 항소심과 상고심에선 부득이하게 추가 심리가 필요한 경우 1차례 더 연장해 최대 8개월까지 구속할 수도 있다.
이날 구속 심문은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15분까지 약 45분간 진행됐다. 이날 김 여사는 화상으로 구속 심문에 영상으로 참여해 15분간 직접 발언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나 깨끗하고 원칙적인 사람인데 내게 인사를 맡기겠나"라며 "대통령이 무엇을 받고 인사를 부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인사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변호인단은 "김 여사가 구치소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어떻게 이 몸으로 서 계시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오랜 기간 이른바 '쥴리' 의혹 등 허위 사실 유포와 정치적 공격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정신과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 온 사정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매관매직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석방 시 도주할 수 있고 대법원에서 사건이 파기환송되면 다시 증거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3대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여론조사·통일교 금품수수) 사건으로 지난해 8월 민중기 특검팀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심리를 위해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면서 상고심 선고가 미뤄졌다. 그러는 사이 이 사건에서 가능한 구속영장 기한이 31일로 다가왔다.
구속 만료 전까지 선고가 나오기 어려워지자 특검팀은 15일 김 여사의 석방을 피하기 위해 매관매직 사건 상고심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김 여사는 각종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고가 귀금속을 받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사건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