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950억·스페이스X 400억달러 마련
앤스로픽, IPO 신청⋯역대 최대액 기대
미국 우량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전망
머스크 “200곳 이상 네오클라우드 기업 도태될 것”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메타는 26일(현지시간)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950억달러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메타가 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10여 년 만이다. SNS 광고 사업에서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막대한 AI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 배경이다.
메타 외에도 주요 AI 기업은 저마다 천문학적인 AI 개발 비용을 대기 위해 상장과 증자, 차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스페이스X 역시 전날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를 위해 400억달러 규모 부채 조달을 마쳤다고 밝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6월 증자를 통해 850억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생성형 AI ‘클로드’를 개발하는 앤스로픽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이번 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 2조달러로 평가받아 100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획대로 상장한다면 역대 최대 IPO가 된다.
빅테크들이 견인하는 AI 인프라 투자 자금조달 열풍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1조7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급증했던 2020년의 종전 최고 기록인 1조7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해 발행액은 1조5900억달러였다.
이렇게 대형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신생 AI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엑스(Xㆍ옛 트위터)에 “200곳이 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은 열대어 구피처럼 도태되고 통합되는 파도에 직면할 것”이라며 “일부는 살아남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게재했다.
머스크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작은 물고기에 빗댄 ‘네오클라우드’는 신생 데이터센터 기업을 가리킨다. 네오클라우드 대표 기업인 코어위브가 6월 연 9.6%대 금리로 발행한 2032년 만기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 금리가 최근 15%대로 급등했다. 채권 가격은 그만큼 하락했다.
코어위브는 앞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때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도 급락해 시가총액이 310억달러로 정점과 비교하면 약 60% 증발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AI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을 따지는 기준이 엄격해지고 조달 금리도 오르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해 도태되면 거대 기술기업의 시장 독점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JP모건자산운용은 2030년까지 AI 관련 누적 투자액이 5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등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으로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은 1조달러에 그쳐 나머지 투자금은 외부 자금에 의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국가를 포함한 자금 수요 주체들 사이에서 조달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 대해 “50년 경력 동안 자본이 본격적으로 부족해지는 상황을 처음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