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15% 줄고 월세 비중 78.8%

서울 오피스텔에서 월 100만원 이상을 내는 월세 거래가 올해 1만 건을 넘어섰다. 고액 월세 거래가 소형 오피스텔로도 확대되는 가운데 전세 거래는 줄고 월세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아파트 전·월세난이 장기화하면서 대체 주거지를 찾는 수요가 오피스텔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오피스텔의 월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1만35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281건)보다 25.1% 확대된 수치다. 전체 월세 거래가 5만1760건에서 5만5977건으로 8.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세 배 수준이다.
전체 월세 거래 중 100만원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0%에서 올해 18.5%로 높아졌다. 월세 계약 5건 중 1건 정도는 매달 100만원 이상을 내는 셈이다. 월 150만원 이상 거래는 2185건에서 2886건으로 32.1%, 200만원 이상은 821건에서 1098건으로 33.7% 증가했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에서도 고액 월세 거래가 빠르게 늘었다. 전용면적 30㎡ 이하 오피스텔의 월 100만원 이상 거래는 지난해 4229건에서 올해 5549건으로 31.2% 증가했다. 같은 면적대의 전체 월세 거래 증가율(5.0%)을 크게 웃돌았다. 소형 오피스텔 월세 거래 중 100만원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10.1%에서 12.6%로 높아졌다.
고액 월세 증가세는 강남권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의 월 100만원 이상 거래는 지난해 5922건에서 올해 7765건으로 31.1% 증가했다. 서울 전체 증가율(25.1%)을 6.0%포인트(p)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의 증가 건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560건에서 올해 872건으로 312건(55.7%) 늘었다. 영등포구는 1023건에서 1239건으로 216건, 종로구는 227건에서 414건으로 187건 증가했다. 용산구도 279건에서 438건으로 57.0% 늘었다. 직장과 가까운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고액 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부동산원의 월세가격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202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33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0년 6월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특히 지난달 상승률은 0.37%로, 2018년 1월 가격 동향 공표 이후 가장 높았다. 8월(0.34%)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월세도 100만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평균 월세는 96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은 평균 300만4000원으로 202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전용 60~85㎡ 오피스텔도 평균 월세가 157만원으로 올해 1월(153만3000원)보다 2.4% 올랐다.
실제 같은 단지에서 면적과 보증금이 동일한 거래를 비교해도 월세가 오른 사례가 확인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아이파크' 전용면적 24.42㎡의 월세 중위값은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10만원 올랐다. 중위값은 거래 금액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값이다. 동대문구 신설동 '동광동대문베르빌' 전용면적 29.48㎡도 보증금 1000만원 조건의 월세 중위값이 75만원에서 85만원으로 올랐다. 강동구 길동 '영무 엘리아트 오피스텔' 전용면적 25.62㎡ 역시 같은 보증금 조건에서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승했다.
월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전세 거래는 줄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오피스텔 전체 전·월세 거래는 7만992건으로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는 1만7696건에서 1만5015건으로 15.2% 감소했다. 반면 월세 거래는 4217건 증가했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74.5%에서 78.8%로 4.3%p 높아졌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은 "과거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보완재 관계였다면 최근에는 경쟁 관계로 바뀌고 있다"며 "아파트를 구입하기 어려운 젊은 층이 오피스텔 등으로 이동하고, 도심의 신축 주거시설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가 점차 월세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