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희석ㆍ머스크 지배력 강화 우려에 주주 경계감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추진 소식에 양사 주가가 21일(현지시간) 동반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차이가 났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테슬라 주주들의 지분 희석과 머스크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12% 폭등했다. 전날 머스크 CEO가 테슬라와의 경영 통합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테슬라 주가도 장중 한때 4% 상승했다. 이날 마감장에서는 각각 7.79%, 3.41% 상승률로 종료했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의결권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지만 테슬라 지분율은 약 20%에 그친다. 이에 머스크 CEO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페이스X에 유리한 방향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전기차 사업에서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 지원이 중단된 핵심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연료 가격 상승으로 세계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저가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와 로봇 등 전기차 이외 사업을 확대하는 데 스페이스X와의 통합 협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단기적인 수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는 머스크 CEO의 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강하다. 세스 골드스타인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테슬라는 사업에서 창출하는 현금흐름과 풍부한 현금을 성장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 이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 테슬라 주주들의 지분 희석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또한 통합이 성사되려면 테슬라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업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합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차등의결권 주식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합을 위해서는 일반 주주를 포함한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머스크 CEO는 테슬라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에 해당하는 주주들로부터 찬성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CFRA리서치의 개럿 넬슨은 “테슬라는 머스크 CEO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개인 주주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며 이들이 발행주식의 2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스크 CEO의 테슬라 보유 지분도 약 20%에 달하기 때문에 개인 주주 대다수가 합병에 찬성한다면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동의만으로도 합병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