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주담대 금리 상승 압력…차주 이자 부담 여전

입력 2026-10-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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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도 주담대 금리 최대 6%대
9월 코픽스 3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대출금리 하락 제한
4분기 주담대 165조원 금리 재산정…추가 인상 가능성도

▲이날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이투데이DB)
▲이날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한 뒤 동결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데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쉽게 줄어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를 점검하기 위한 결정으로, 금통위원 7명 전원이 동결에 찬성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안정 위험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물가·경기 및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은행권 대출금리도 연초보다 높아진 상태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8~6.48% 수준이다. 은행별 최고금리는 NH농협은행이 6.48%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 5.98%, 하나은행 5.84%, 신한은행 5.78%, 우리은행 5.62% 순이었다. 앞서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올해 1월 말 연 3.65~6.05%에서 9월 말 연 4.35~6.29%로 상승한 바 있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3.43%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각각 0.10%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에 활용된다. 코픽스 상승분은 이를 기준으로 하는 신규 대출금리에 반영되며, 기존 변동금리 차주에게는 약정된 금리 재산정 주기에 따라 적용된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이미 높아진 조달비용의 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금리 재산정 시기가 돌아오는 기존 차주들의 부담도 변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국내 19개 은행의 올해 4분기 주담대 금리 재산정 대상 잔액은 약 165조원이다.

재산정 대상 대출이 모두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기존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은행의 조달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연말까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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