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 수익률 목표…5년 운용 실적·과거 손실도 평가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국내주식 헤지펀드에 최대 4000억원을 투자한다. 롱숏·멀티전략 등 다양한 수익 창출 수단을 활용하면서 급락장에서 손실을 관리한 경험도 검증해 운용사를 선별한다.
22일 교직원공제회에 따르면 공제회는 국내주식 헤지펀드 위탁운용사 4곳에 최대 4000억원을 투자한다. 운용사별 투자금액은 200억~2000억원이며 목표수익률은 연 10%다.
사모펀드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형태로, 선정 대상은 국내 상장주식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다. 정량평가와 현장 실사, 정성평가를 거쳐 12월 9일 최종 운용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1년 전과 가장 큰 차이는 자금을 맡기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주식 중심으로 1000억원을 굴릴 일임운용사를 모집했다면, 이번에는 사모펀드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운용사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수단도 넓어졌다. 지난해 절대수익형은 압축형 롱온리(소수 종목 집중 매수)와 이벤트 드리븐(인수합병·증자 등 기업의 주요 사건을 활용한 투자), 블록딜(주식 대량매매)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하고 메자닌(전환사채 등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가진 상품) 투자는 제외했다.
이번에는 롱숏과 멀티전략을 허용하고 해외주식과 상장사 메자닌, 비상장주식 등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롱숏은 주식 매수와 공매도 등을 병행해 시장 노출을 조절하고 종목 간 주가 흐름의 차이에서 수익을 추구한다. 멀티전략은 여러 투자 방식을 섞어 특정 전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 다양한 자산과 운용기법을 조합해 시장 상황에 맞는 수익 기회를 찾을 여지가 커진 것이다.
운용 능력은 더 긴 기간의 실적으로 검증한다. 지난해는 운용 기간 1년 이상, 평균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펀드를 평가 대상에 포함했다. 이번에는 운용 기간 5년 이상, 설정액 200억원 이상인 펀드가 대상이다. 2022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각 연도별 손실이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뒀다.
위기 대응 능력은 실제 사례로 확인한다. 지난해에는 시장 급변이나 성과 부진 시 대응 방안을 요구했다면, 올해는 2022년 글로벌 주식·채권 동반 약세와 2023년 공매도 금지, 올해 7월 시장 변동성 확대 당시의 대응 경험을 제시하도록 했다.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지에 더해 과거 시장 충격을 어떻게 넘겼는지도 살피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원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운용 역량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코스피가 9000포인트에서 5000대로 주저앉는 등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 주가 상승에 주로 기대는 전략만으로는 성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러 자산과 전략을 조합할 수 있는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 방식을 달리할 여지가 크다.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전체의 반등을 기다리는 것 외에도 투자 기회를 찾는 데 의미를 두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공고에 제시된 장기 실적과 과거 손실 기준은 이런 전략을 실제로 운용하며 수익과 위험을 관리한 능력을 가려내는 장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