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선정 때 실적 중시…지정학 3년째 최대 리스크

글로벌 기관투자자(LP·출자자) 10곳 중 8곳 이상이 사모시장 투자 집행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 회수 지연에 따른 분배금 부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투자 자체를 줄이기보다 운용사와 전략을 선별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2일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의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는 전년보다 투자금 집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47%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집행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11%였다. 이번 조사는 올해 6~8월 전 세계 기관투자자 225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도 이번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집행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총 84%로 지난해 83%와 비슷했다. 다만 확대를 예상한 비율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37%로 낮아졌다.
자금 집행을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분배금 부족이었다. 응답자의 35%가 이를 집행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31%보다 4%포인트 높아졌으며, 목표 자산배분 비율 변경을 선택한 비율인 29%도 웃돌았다.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자산관리 부문 글로벌 총괄은 “LP들은 결코 시장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을 어디에,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집행할지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세컨더리 시장 활용도 두드러졌다. LP들은 기존 펀드 지분 등을 거래하는 세컨더리 시장을 자산배분과 현금흐름 관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컨더리 투자 전망이 1년 전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44%로, 악화됐다는 응답인 15%를 웃돌았다.
자산군별로는 인프라 투자 기회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었다. 전망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43%, 악화됐다는 응답은 7%였다. 부동산은 각각 37%와 16%로 집계됐다. 반면 사모대출은 부정적 전망이 35%로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나머지 65%는 투자 기회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운용사 선정에서는 기존 거래 관계와 검증된 실적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대다수 LP는 지난 12개월간 출자 약정 중 상당 부분을 기존 운용사(GP)에 대한 재출자로 집행했다고 답했다. 신규 GP를 추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운용 실적(78%)이었다. 새로운 전략·자산군에 대한 접근성(50%), 전문 분야 역량(39%), 섹터·지역 다변화(35%)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 위험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이 3년 연속 가장 큰 우려로 꼽혔다. 응답자의 82%가 지정학적 이슈를 상위 5대 리스크에 포함했다. 인플레이션(67%)과 미국 경기 둔화 또는 침체(63%)가 뒤를 이었다. 지정학적 이슈를 가장 큰 단일 리스크로 선택한 비율도 36%에 달했다.
향후 5년간 대체투자 업계를 바꿀 가장 강력한 동인으로는 인공지능(AI·34%)이 지목됐다. 업계 재편·통합과 경제적 불안정은 각각 13%였다. 골드만삭스는 AI 관련 투자 기회를 찾는 데서 나아가 투자 의사결정과 투자기업의 가치 제고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운용사를 선별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