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불고기 등 속재료 비율도 차이…안전성·표시사항은 전 제품 기준 적합

편의점 김밥 한 줄에 들어 있는 나트륨이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최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량과 탄수화물은 한 끼 식사로 부족한 편이지만, 컵라면을 곁들이면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기준치를 넘을 수 있어 함께 먹는 식품을 고를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종류의 김밥이라도 주요 속재료의 양과 전체 중량이 달라 가격과 함께 비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편의점 김밥 12개 제품의 품질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이마트24·CU·GS25 등 4개 편의점에서 참치김밥·불고기김밥·일반김밥을 종류별로 1개씩 선정해 속재료 구성과 영양성분,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조사 대상 제품은 △세븐일레븐 ‘All New 킹듬뿍참치김밥’, ‘한도초과 숯불향 가득 불고기김밥’, ‘All New 2800 알찬김밥’ △이마트24 ‘올바른 참치마요김밥’, ‘올바른 불향가득 불고기김밥’, ‘올바른 7미든든김밥’ △CU ‘PBICK THE KITCHEN 참치김밥’, ‘PBICK THE KITCHEN 불고기김밥’, ‘PBICK THE KITCHEN 담백한줄김밥’ △GS25 ‘참치듬뿍 참치마요김밥’, ‘간장양념 불고기치즈김밥’, ‘오리지널 근본김밥’ 등이다.

김밥 한 줄의 나트륨 함량은 760~1393㎎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인 2000㎎의 38~70% 수준이었다. CU의 ‘PBICK THE KITCHEN 참치김밥’이 1393㎎으로 가장 많았고, 세븐일레븐의 ‘한도초과 숯불향 가득 불고기김밥’이 760㎎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김밥에 컵라면을 곁들이는 식습관은 나트륨 섭취량을 더 높일 수 있다. 소비자원이 최근 3개월 이내 편의점 김밥을 구매·섭취한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밥과 주로 함께 먹는 식품으로 컵라면을 꼽은 응답률이 68.9%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이 제시한 컵라면의 1회 섭취참고량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1355㎎이다. 이 양을 김밥 한 줄의 나트륨 함량과 합하면 2115~2748㎎으로 하루 기준치의 약 106~137%에 이른다. 김밥 한 줄로 부족한 열량을 컵라면으로 보충하려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김밥 한 줄의 열량은 353~533㎉로 이번 평가에 적용한 19~29세 여성의 하루 에너지필요추정량 2000㎉의 18~27%였다. GS25의 ‘참치듬뿍 참치마요김밥’이 533㎉로 가장 높았고, 세븐일레븐의 ‘All New 2800 알찬김밥’이 353㎉로 가장 낮았다. 탄수화물은 53~75g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16~23%에 그쳤다.
이정빈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편의점 김밥 한 줄의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은 한 끼 식사를 기준으로 보면 부족한 편”이라며 “나트륨 함량은 대체로 높아 함께 먹는 식품을 고를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방 함량은 김밥 종류에 따라 차이가 컸다. 참치와 마요네즈를 함께 넣은 참치김밥은 한 줄에 지방이 16~25g 들어 있어 불고기김밥 6~14g, 일반김밥 5~8g보다 많았다.
제품별로는 GS25의 ‘참치듬뿍 참치마요김밥’이 25g으로 가장 많고, 세븐일레븐의 ‘All New 2800 알찬김밥’이 5g으로 가장 적어 최대 5배 차이가 났다. 지방이 가장 많은 제품은 한 줄만 먹어도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 54g의 약 46%를 섭취하게 된다.
단백질은 일반김밥이 9~14g으로 참치김밥 14~19g, 불고기김밥 14~18g보다 적은 편이었다. GS25의 ‘참치듬뿍 참치마요김밥’과 CU의 ‘PBICK THE KITCHEN 참치김밥’이 각각 19g으로 가장 많았다. 세븐일레븐의 ‘All New 2800 알찬김밥’은 9g으로 가장 적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정보는 김밥 속재료의 비율이었다. 소비자원 설문조사에서 편의점 김밥 관련 정보 중 알고 싶은 사항으로 ‘속재료 비율’을 선택한 응답이 51.9%로 가장 많았다. 해당 문항은 중복 응답을 허용했다.
시험 결과 같은 종류의 김밥이라도 주요 속재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달랐다. 참치김밥의 참치 중량은 45.5~55.6g, 전체 내용량 대비 참치 비율은 16.5~21.9%였다. 세븐일레븐의 ‘All New 킹듬뿍참치김밥’이 참치 중량과 비율 모두 가장 높았다.
불고기김밥은 제품 간 차이가 더 컸다. 전체 내용량 대비 불고기 비율은 13.1~23.7%로 CU의 ‘PBICK THE KITCHEN 불고기김밥’이 가장 높았다.
불고기 중량으로 보면 CU 제품은 67.9g, GS25의 ‘간장양념 불고기치즈김밥’은 34.5g으로 약 2배 차이가 났다.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3400원과 3600원이었다. 가격뿐 아니라 불고기의 양과 치즈 등 다른 속재료의 구성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김밥에서는 밥과 김을 제외한 전체 속재료 비율이 GS25의 ‘오리지널 근본김밥’에서 45.1%로 가장 높았다. 이 제품의 속재료 중량은 125g으로 일반김밥 4종 중 가장 많았다.
한 줄의 실제 내용량도 제품마다 달랐다. 같은 2800원인 일반김밥 가운데 이마트24의 ‘올바른 7미든든김밥’은 272.3g, 세븐일레븐의 ‘All New 2800 알찬김밥’은 226.3g이었다. 이는 포장지에 표시된 중량이 아닌 소비자원이 직접 측정한 값이다.
가격은 한 줄에 2800~3600원이었다. 일반김밥은 2800~3000원, 참치김밥은 3100~3400원, 불고기김밥은 3200~3600원으로 같은 종류 안에서도 최대 200~400원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통신사 멤버십과 편의점 구독 서비스, 결제수단별 할인과 월별 행사 등을 확인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안전성 시험에서는 조사 대상 12개 제품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단무지·우엉 등에 사용하는 보존료와 감미료는 준용기준 이내였고, 중금속·미생물·이물 시험에서도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 영양정보와 알레르기 유발물질, 주원료 원산지 표시도 관련 규정에 맞게 이뤄졌다.
구매할 때는 소비기한과 알레르기 유발물질도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여러 식재료가 섞인 편의점 김밥의 소비기한이 제조 후 40~50시간으로 짧은 만큼 구매 전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구매 후에는 바로 섭취하도록 권고했다.
이 팀장은 “편의점 김밥은 전체 내용량과 속재료 구성·비율, 나트륨 함량 등을 확인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우유·달걀 등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