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식는데 서울은 달아오른다…아파트값 88주째 상승

입력 2026-10-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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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폭 0.12%→0.16% 확대
성북·중랑 등 강세…강남 3구는 약세
용산, 2주 연속 하락 끝 상승 전환
경기 남부 분당 0.79%·군포 0.72%↑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전체 집값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강남구가 10주 연속 하락하는 사이 서울 아파트값은 88주째 상승했고 오름폭도 2주 연속 확대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는 세금 부담 우려와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상승률은 9월 넷째 주 0.09%에서 10월 첫째 주 0.12%로 확대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04%포인트(p) 높아졌다.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한 곳은 강북권과 서남권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다. 중랑구가 0.4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0.41%), 서대문구(0.40%), 도봉구(0.39%), 노원구(0.37%) 등이 뒤를 이었다.

중랑구는 신내·상봉동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고 성북구는 돈암·정릉동 대단지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대문구 역시 남가좌·홍제동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금천구(0.36%), 구로구(0.34%), 관악구(0.34%) 등 서남권 외곽 지역에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강남 3구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5%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했다. 전주(-0.34%)보다 낙폭도 소폭 확대됐다. 서초구는 0.27% 하락해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송파구는 -0.19%에서 -0.21%로 하락폭이 커졌다.

강남구는 압구정·역삼동 대단지, 서초구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에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서울 전체 시장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용산구는 전주 0.01% 하락에서 이번 주 0.03%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보합권에 가까운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 같은 양극화의 배경으로는 세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대출 규제에 따른 구매력 차이가 꼽힌다. 고가 주택은 보유세 부담 확대 가능성과 대출 제약으로 매수세가 약해진 반면 중저가 지역은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 흐름은 경기 주요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번 주 경기 아파트값은 0.26% 올라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0.08%p 확대됐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0.14%에서 0.20%로 높아졌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가 0.7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군포시(0.72%), 수원 영통구(0.69%), 화성 동탄구(0.66%), 광명시(0.62%), 의왕시(0.60%), 화성 병점구(0.56%)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수원에서 시작된 경기 남부의 가격 강세가 인접한 의왕과 군포 등으로 확산하면서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임차 만기가 도래한 세입자와 구매력이 낮아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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