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경상수지·강력한 성장률에 물가 파급 우려⋯최종금리 3.5% 우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일 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7월과 8월 연속 인상을 전격 단행한 만큼 이달에는 한 차례 쉬어가며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신현송 한은 총재가 추가 긴축 시그널을 수 차례에 걸쳐 내비친 만큼 11월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데 전문가 대다수가 의견을 같이 했다.
본지가 15일 거시경제ㆍ채권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22일 개최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 현 수준(연 3.00%)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설문에는 △윤지호 BNP파리바 전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번 금통위를 동결로 본 의견은 전문가 전원이 일치했으나 논의 과정에 대해선 일부 시각 차를 보였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은 1인 인상 소수의견(윤지호, 윤여삼, 조영구, 김진욱, 주원, 안재균)이 있을 것으로 봤고 나머지 4명(공동락, 문홍철, 최제민, 강승원)은 금통위원 7인 만장일치로 동결이 결정될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만약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매파' 장용성 위원 또는 권민수 부총재가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미 백투백(연속) 인상을 단행한 데다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좋다"며 "이번에는 경제여건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동결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11월 인상 흐름에 발맞춰 물가 상방압력 등 리스크를 점검한다는 경계성 발언이 나올 수 있다"며 "1인 소수의견을 통해 추가 긴축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호 BNP파리바 전무도 "그동안 선제적 인상을 단행한 만큼 이번에는 매파적 동결 속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을 더해 3.5%로 전망하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역대급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상수지 흑자와 추가 상승 여지가 있는 GDP 성장률이 물가를 더 끌어올려 한은의 긴축 기조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일관되게 수출과 경상수지가 시차를 두고 임금과 세수 등을 통해 설비투자와 소비로 전이된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며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최종금리는 두 차례 인상을 반영한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로는 전문가들의 시각에 따라 고물가와 AI 관련 투자 향방, 중동 전쟁 흐름, 수도권 부동산 가격, 미 연준 통화정책 등이 언급됐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우선으로는 수요측 물가와 근원물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인지 여부가 될 것이고 중동 이슈나 AI 사이클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밖에 금리 하락과 연동된 글로벌 증시 등 금융안정 전개 상황, 우리나라 금융 취약성 등을 확인할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