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누적 수출 54.5% 증가…농가·수출업체 표준계약으로 정산·품질 기준 명확화

정부가 올해 포도 수출 1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물류 지원을 53% 늘리고 주말·공휴일에도 검역을 지원한다. 수출이 집중되는 10~12월에 생산부터 물류·마케팅까지 지원을 강화해 해외 판로를 넓히고, 국내 시장에 물량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가격 하락 압력도 덜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상북도와 15일 경북 상주시 도영농원에서 ‘포도 수출 1억달러 도약 현장 결의 행사’를 열고 하반기 포도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포도 수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31.3% 많은 1억1250만달러다. 수출량 목표는 28.4% 늘어난 1만2773톤으로 잡았다.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잠정 56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5% 증가했으며, 연간 목표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수출 물량 확보, 생산·품질 기반 강화, 신선 물류 지원, 국가별 마케팅, 공정거래·현장 대응 등 5대 과제를 담은 ‘GRAPE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통합조직을 중심으로 수출용 포도 1만2000톤을 사전에 확보하고, 미국 수출용 검역단지를 기존 31곳에서 41곳으로 확대해 수출 기반을 넓힌다. 생산기반 지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33.9% 늘어난 80억9000만원으로 확대한다. 올해 수출 성과를 평가해 내년 지원에 차등을 두는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한다.
물류비와 저온 유통체계 지원 규모는 60억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3% 늘린다. 물량이 몰리는 성출하기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검역을 지원해 선적 지연을 줄일 계획이다.
해외 시장은 국가별 수요와 유통 여건에 맞춰 공략한다. 미국에서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망 진입을 계기로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판촉을 집중한다. 대만에서는 고급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하고, 아세안에서는 위조 방지 포장을 도입해 한국산 포도의 원산지와 품질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필리핀 등 새로 열린 시장의 소비 기반도 넓힐 방침이다.
생산자와 수출업체 간 구두 계약 관행을 개선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이날 이한우 상주원예농협 조합장과 임휘승 경북통상 전무이사는 생산자와 수출업체를 대표해 ‘상생 표준거래계약서’에 처음 서명했다.
표준계약서는 대금 정산 방식과 품질 기준을 명확히 해 거래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와 적정한 대금을 확보하고, 수출업체는 품질 기준에 맞는 물량을 공급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농식품부는 표준계약서를 포도 주산지 전반으로 확산하고, 성출하기에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대응반을 운영해 매주 수출 애로를 점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수출 확대가 국내 수급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출하가 집중되는 시기에 해외로 나가는 물량을 늘리면 내수 시장의 공급 부담과 가격 하락 압력을 줄여 농가가 받는 가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포도는 대한민국 신선농산물 수출의 핵심 품목”이라며 “농가와 수출업체의 땀방울이 ‘신선농산물 최초 1억달러 달성’이라는 역사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탄력적인 검역·물류 지원 등 모든 정책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