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누적 판매 2만대 돌파…중국산 수입차 점유율 7%대
중국 내수 부진·미국과 유럽 무역 장벽에 해외 판로 확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보급형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비야디(BY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판매를 늘린 가운데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다. 중국 내수 부진과 미국·유럽의 무역 장벽이 맞물리면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1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이달 말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커 7X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테슬라 모델 Y 등이 경쟁하는 중형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25㎜, 전폭 1930㎜, 전고 1656㎜다. 가격은 프로 5299만원부터 울트라 6999만원까지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면서도 5000만원대 초반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해 기존 경쟁 차종과의 가격 경쟁에도 나섰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보급형 시장을 공략했다면 지커는 프리미엄 영역으로 경쟁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커에 따르면 7X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생산 20만 대를 돌파한 모델이다.
지커는 6월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예약 규모는 2000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후속 차종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는 최근 ‘7GT’의 스탠다드, 롱레인지, 퍼포먼스 등 3개 모델에 대한 국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지커 공식 딜러 지케이모빌리티가 강동과 동대문에 전시장을 열며 소비자 접점 확대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존재감 확대는 앞서 진출한 BYD의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의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8.7%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2614대를 등록하며 테슬라(1만2372대), BMW(6066대), 메르세데스-벤츠(5477대)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에 올랐다.
판매 확대는 돌핀과 씨라이언7이 이끌었다. 올해 1~9월 돌핀은 8198대, 씨라이언7은 7109대가 등록됐다. 두 모델의 합산 등록 대수는 1만5307대로 BYD 전체의 약 76%를 차지했다.
중국산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도 높아졌다. 올해 1~9월 중국산 수입차 등록 대수는 2만186대로 전년 동기(2967대) 대비 580.4%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서 7.2%로 확대됐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자국 내수 둔화가 깔려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약 163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1% 감소했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92만3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73.2%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의 무역 장벽도 높은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EU는 중국과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연간 수입 물량을 35만 대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올해 예상 수입량인 약 80만 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중국 내수 부진과 미국·유럽의 무역 장벽이 맞물리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판로 다변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중국차의 가격 공세가 보급형을 넘어 프리미엄 영역까지 번지며 경쟁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