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윤영빈 감독이 주인공의 로또 당첨금을 13억원으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윤 감독은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저에게 중요한 건 ‘집을 사기에 애매한 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3억이 딱 적당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로또에 당첨된 뒤에도 회사를 다니는 공은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윤 감독이 원작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지점도 당첨 이후 기존의 삶을 이어가는 주인공의 선택이었다.
그는 “원작에서 제일 재밌었던 건 로또에 당첨됐음에도 본인의 원래 삶을 영위해나가는 것”이라며 “로또에 당첨된 이야기가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재밌을까 싶었는데, 이런 부분을 잘 각색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첨금의 규모 역시 작품의 방향과 맞닿아 있었다. 윤 감독은 원작 소설의 당첨금이 13억원, 웹툰에서는 18억원이었다고 짚었다. 웹툰의 금액이 달라진 배경에 대해서는 그사이 물가가 오른 영향일 것으로 추측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에는 13억원이 적당했다고 밝혔다.
그가 더 오래 고민한 것은 돈의 사용처였다. 원작에서는 공은태가 집을 구매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당첨금을 곧바로 소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지 않았다.
윤 감독은 “저한테 대입해봤을 때 저는 뭘 해야 즐거울 사람인지 잘 모르겠었다”며 “돈을 쓸 때만 기분이 좋을 뿐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은태도 일단은 돈을 쓰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있다고 생각만 해도 잘 살아진다면 돈이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당첨금이 가져온 소비보다, 돈이 있다는 사실이 바꾼 마음과 태도에 관심을 둔 셈이다.
돈이 생겨도 출근하는 공은태를 통해서는 주어진 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가치를 담고자 했다. 윤 감독은 혼자 글을 쓰던 시절, 정해진 시간 안에 맡은 일을 끝내야 하는 직장인 친구들의 모습에 감탄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주어진 걸 시간 내에 해내야 하는 직장인의 모습에 감탄했었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걸 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이 시청자에게 남겼으면 하는 변화 역시 일에 대한 태도였다. 윤 감독은 제작사에서 실제로 ‘공은태처럼 일하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전하며 “각자가 좀 더 자기 일에 대한 가치를 깨닫고 열심히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