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노후 전력망 교체 사이클로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전력기기 3사(LS일렉트릭·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실적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그간 급등한 주가와 괴리율을 좁히고, 환율 하락과 일시적 납기 지연 등 단기적 변수를 반영한 '눈높이 현실화'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전력기기 3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연이어 내려 잡고 있다.
LS일렉트릭에 대해 LS증권과 대신증권은 나란히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S증권은 기존 35만원에서 14.3% 낮췄으며, 대신증권은 기존 대비 9% 하향한 수치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향 대규모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 투자 포인트는 강화 중이나 6개월 목표주가 현실화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시장 중심 AI발 배전 모멘텀이 최강이고 실적과 수주가 대호조를 보이나, 주가 괴리율을 조정하는 차원"이라고 짚었다. LS일렉트릭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급증한 19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목표가 하향을 피하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400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렸고, LS증권은 43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14%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대신증권은 중동 지역 전쟁 여파에 따른 고압변압기 납기 지연과 일부 북미 프로젝트 설치 지연 등으로 영업이익 3032억원이 컨센서스를 일시적으로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허민호 연구원은 "지연된 북미 프로젝트 등은 4분기에 반영될 수 있어 우려 사항은 아니며 업황 호조세는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증권사 모두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과 11월 미국 대형부하 전용요금제 도입 기대감 등 중장기적 모멘텀은 굳건하다고 평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3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훼손 우려와 상대적인 증설 열위가 반영됐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7%, 7.9%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나란히 110만원으로 하향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사업의 수익성 훼손이 컨센서스 하회의 주요 원인"이라며 "환율 영향을 반영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과 주가 괴리율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LS증권은 경쟁사 대비 공장 증설 강도가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펀더멘털적 열위 요소를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122만원에서 94만원으로 23% 하향했다. 성종화 연구원은 "실적, 수주, 증설 등 펀더멘털 열위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주가 열위 지속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목표가 줄하향 속에서도 증권사들은 전력기기 3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매수'로 유지했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단기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현 주가 수준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1조1000억원 규모 빅테크향 개별 발주서 발행이 대기 중이며, 3사 공통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따른 송배전망 수혜가 뚜렷해 단기 실적 변동과 무관하게 중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목표가 줄하향 속에서도 증권사들은 전력기기 3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매수'로 유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하반기 1조1000억원 규모 빅테크향 개별 발주서 발행이 대기 중이며, 3사 공통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송배전망 수혜가 뚜렷해 단기 실적 변동과 무관하게 중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진단이다.
이날 전력기기 3사 주가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3.78% 하락한 56만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효성중공업은 4.01% 내린 215만2000원, LS일렉트릭은 2.40% 하락한 17만92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내려앉은 수준이다. 각 사별 역대 최고가 대비 하락률을 살펴보면, 한때 143만원까지 올랐던 HD현대일렉트릭이 60.84%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474만2000원을 기록했던 효성중공업은 54.62%, 33만5000원을 찍었던 LS일렉트릭은 46.51%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