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떨어지면 월 70만원”⋯치솟는 월세에 대학생들 한숨 [캠퍼스 밖으로 밀려난 청춘]

입력 2026-10-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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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10-1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기숙사 입주 못 한 학생들, 높은 월세에 주거비 부담 가중
대학가 평균 월세 관리비 포함 70만원⋯연간 850만원꼴

▲한 학생이 대학가 원룸 홍보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학생이 대학가 원룸 홍보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는 좋았는데, 막상 집을 구하려니 월세 부담이 너무 컸어요.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서 원룸을 구했는데 매달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요.”

지난해 부산에서 서울의 한 4년제 대학에 합격해 올라온 대학생 김모(21) 씨는 기숙사 입주에 탈락한 뒤 학교 인근 원룸을 구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 관리비 10만원까지 매달 주거비로만 75만원을 부담했다.

올해 초 입대한 김 씨는 현재 방을 뺀 상태지만 벌써 내년이 걱정이다. 그는 “최근 학교 근처 월세가 많이 올라 내년에 비슷한 방을 구하려면 최소 10만~15만원은 더 내야 할 것 같다”며 “월세를 줄이려면 통학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학교에서 더 먼 동네까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공급이 학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한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학가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학생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거나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62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7.7% 올랐다. 평균 관리비는 8만4000원으로 10.9% 상승했다. 월세와 관리비를 합하면 월평균 70만9000원으로, 연간 부담액은 850만원을 넘어선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원룸 비용. (이투데이DB)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원룸 비용. (이투데이DB)

월세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서울대 인근이었다. 서울대 인근 원룸 평균 월세는 1년 새 42만3000원에서 53만3000원으로 26.0% 올랐다.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1~2년 사이에 급격하게 가격이 올랐다”며 “보통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월세 60만~70만원 정도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관리비가 10만원가량이라 한 달에 70만~8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와 숭실대가 있는 동작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재개발로 기존 원룸이 줄어든 데다 대학생과 직장인 수요가 겹친 탓이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인근 지역 재개발로 원룸이 많이 없어져 항상 공급이 부족한 동네”라며 “땅값이 비싸진 데다 대출이 안 나오니 업자들이 신축 원룸을 짓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학기에는 주거지를 구하는 학생들의 선택지가 더욱 좁아진다. 이 중개사는 “재학생들은 이미 12월과 1월에 움직이는데 신입생들이 2월에 오면 방도 없다”며 “기숙사에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반지하를 가든가 더 먼 지역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월세 상승에는 소형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 시장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다세대주택이나 빌라,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의 착공이 부진하면서 주택 공급이 더뎠다”며 “수요는 유지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부족하니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전세 수요까지 월세로 이동하면서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전세에 살던 사람들이 월세로 이동하고, 월세에 살던 사람들은 더 낮은 가격대의 주택을 찾아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가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학이 학생들의 주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먼 곳에서 이주해 대학 주변에 살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결국 대학에 있다”며 “부담 가능한 양질의 주택을 학교 주변에 지속해서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연결해 주는 것은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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