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6.10.1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6/10/20261013153312_2400758_657_517.jpg)
부산~영국 20일 만에 도착…기존 항로 대비 운송기간 단축
“부산·울산·경남 연결”…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새롭게 열어낸 북극항로는 위기 때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닷길,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북극항로 개척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이번 시범운항에서 부산~영국 운송기간을 기존 한 달가량에서 20일로 단축하며 새로운 물류망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안정적인 상업운항으로 발전시키고 부산을 중심으로 조선·물류·해양금융 산업을 연계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 참석해 “이번 항해는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실제 화물 운송으로 확인한 뜻깊은 도전이었다”라며 “여러분의 도전으로, 대한민국이 디딜 수 있는 바닷길과 바라볼 수 있는 미래가 한층 넓어졌다”라고 평가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을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영국까지 20일 만에 도착했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로는 한 달 가까이 걸리는 운송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컨테이너 700개 분량의 화학제품과 자동차, 화장품 등 수출 화물을 유럽으로 운송했다. 여름철 북극해에서 쇄빙선의 도움 없이 운항하며 유빙에 대응하는 경험도 확보했다. 아크로호는 50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지난 11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당장의 경제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운항 경험이 쌓이고 화물이 모이면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해진 뒤에야 준비한다면 그때는 늦다”며 “경험과 기술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규범과 제재 원칙 준수 △지속 가능한 해상운송 기반 구축 △안전·환경 기술 투자 확대 등 3대 추진 방향도 제시했다.
또 해운기업의 운항 경험 축적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다양한 해운기업과 화주, 물류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지원 및 금융,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며 “축적된 성과가 민간 투자와 안정적인 운송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극 연구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선박 기술과 저탄소 연료 전환, 해빙 예측과 항해 지원, 극지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북극항로 개척을 부산·울산·경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부산의 항만, 물류와 해양 금융, 울산의 조선과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와 첨단 제조를 연결하겠다”며 “기업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HMM의 부산 이전을 계기로 해운기업 집적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마침 어제,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의 부산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며 “뜻깊고 담대한 결단을 내려주신 HMM 노사와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선택한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흥아해운에도 감사를 표하며 “우리 해운기업들이 바닷길이 모이는 도시 부산에서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며 세계를 무대로 더 크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의 역할과 권한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힘 있게 이끌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며 “북극항로와 해양수도권 조성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새로운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과 정책 조정 능력을 갖추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실행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항해일지는 완성되됐지만, 대한민국의 북극항로 항해일지는 이 자리에서 첫 장을 연다”며 “먼바다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용기와 책임감에 정부도 흔들림 없는 실천으로 답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항로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