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페루·중동 공략…현지 시험장 활용 폭 커져
LIG D&A 중동·미국 유도무기 시험수요 확대

해외 시험·평가 거점 구축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단순한 물리적 시험 공간 확보 차원을 넘어 수출 대상국 현지에서 직접 성능 시험과 신속한 개량, 잠재 고객군 대상 실증 시연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시험장이 곧 ‘최전방 영업 및 수주 전진기지’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시장을 최우선 거점으로 겨냥할 공산이 크다. 최근 미 육군 기동전술화포(MTC) 사업에서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을 따낸 만큼, 향후 까다로운 현지 시험평가 대응 수요가 폭증할 수밖에 없어서다. 여기에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추가 K9 수출 타진과 맞물려 현지 시험 거점과의 유기적 연계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진입 장벽이 높고 철저한 실전적 시험평가를 거쳐야 본사업의 문이 열리는 미국 같은 격전지에서는 시험시설의 지리적·물리적 접근성이 곧 수주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무기가 될 수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페루,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활용 반경이 가장 넓은 주자로 꼽힌다. 현재 폴란드에서 K2PL 현지 생산을 본격 추진하며 대규모 후속 물량 조준에 나섰고, 페루에서도 K2 전차와 K808 장갑차 공급 확대를 타진 중이다. 현지 전초기지에 시험장이 확보될 경우 해당 국가의 독특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 조건에 맞춘 기동·사격·내구 시험을 즉각 거쳐 성능을 완벽히 보완하고 곧바로 추가 수주 계약으로 직결시킬 수 있다. 나아가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중동에서는 고온·사막 등 극한의 환경에 특화된 K2 계열 무기체계의 현지 시험·시연 인프라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LIG넥스원은 중동과 미국이 핵심 연계 지역으로 지목된다. 천궁-Ⅱ를 비롯한 첨단 유도무기와 안티드론 체계 등은 고도의 장거리 요격 시험과 방대한 안전 공역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다. 중동처럼 광활한 공역과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서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 검증을 거치고, 잠재 고객군 군 수뇌부에게 직접 실물 시연을 선보일 수 있다면 향후 대규모 방공망 추가 사업 수주전에서 막강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중동 방공 시장과의 접점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천궁-Ⅱ의 핵심 ‘눈’인 다기능레이다(MFR)를 앞세워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으로 수출 보폭을 넓혀온 만큼, 현지 시험 거점이 마련되면 첨단 레이다와 통합 방공체계의 현지 성능 검증, 공동 개발, 후속 고도화 사업까지 일사천리로 묶어낼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유인기 및 무인 항공기 특성상 광활한 공역과 전문 무장 시험장이 필수적인 만큼 해외 현지 비행·무장 성능 시험과 바이어 대상 평가가 동시에 가능해져 글로벌 수주 협상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