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 뒤편 ‘부채의 덫’⋯달리오 “2년 안에 위기 올 수도”

입력 2026-10-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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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수급 불균형 커지고 있어
美, 중간선거 후 정치적 갈등 격화
증시, 이미 버블 안에 있어”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AP연합뉴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AP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부근을 달리고 있지만 급증하는 부채와 금리 상승이 향후 2년 안에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창업한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는 이날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그리니치이코노믹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향후 2년 안의 어느 시점에 부채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동시에 급증하면서 채권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국채의 주요 매수 주체였던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러 이유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은 국채의 약 3분의 1을 해외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최대 해외 보유국인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7월 1조1000억달러(약 1472조원)로 한 달 새 128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의 보유액도 2013년 1조3000억달러에서 올해 7월 약 6180억달러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달리오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더 이상 보유량을 늘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채무자와 채권자 관계이면서 동시에 적대적 관계에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역학관계”라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그동안 미국에 많은 돈을 빌려줬지만 이제 이를 회수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수급 우려 속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연 5.3% 안팎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올해 들어 글로벌 채권 가격은 3%, 미국 국채는 2.8% 각각 하락했다. 달리오는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도 차입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며 “정부 부채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미국 밖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AI 투자도 채권시장의 자금 수요를 키우는 또 다른 축이다. 달리오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진행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과거에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제는 부채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제는 부채를 일으켜야 한다”면서 “대형 기술기업에서도 자금조달 압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앞으로 가용 자금이 부족해지고 금리까지 상승하면 일부 차입자들이 신용시장에서 밀려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택 구매자와 주택담보대출 차입자 등이 먼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러한 영향이 통상 먼저 금융시장에 나타난 뒤 경제로 번진다”고 봤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달리오는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갈등이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간선거 이후부터 2028년 11월 대통령선거 직후까지 약 2년을 취약성이 높아지는 시기로 지목했다.

AI 열풍에 올라탄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거품 경고를 내놨다. 달리오는 “나 자신의 지표와 정의에 비춰볼 때 우리는 지금 버블 안에 있다”고 확신했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AI와 관련 산업에 지나치게 집중된 데다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거품 붕괴가 통상 투자자들이 부채 상환 등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매도하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고 설명하면서 “그런 조건들이 이미 갖춰져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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