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목표주가 575→800달러
“AMD, CPU 르네상스 최대 수혜”
2030년 CPU시장 3000억달러 전망

엔비디아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업체 AMD의 리사 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6일 한국 방문에 앞서 대만을 찾아 협력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공급보다 많다”며 “내년 반도체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날 AMD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중앙통신(CNA)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수 회장은 이날 타이베이 한 호텔에서 협력사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수 회장은 이날 오전 대만에 도착, 폭스콘과 콴타ㆍ에이서스 등과 만났다. 오후에는 TSMC를 비롯한 다른 협력사와 만났다.
그는 이번 방문 목적에 대해 “대만에 매우 많은 고객사와 협력사ㆍ공급망이 있다”며 “특히 현재 시장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주요 협력사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수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반도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올해 공급과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지만 수요는 우리의 공급보다 앞서 있다”며 “내년에는 공급을 상당히 늘릴 것. 분명히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AMD의 공급 확대 속도마저 앞서고 있다는 의미다. 수 회장은 앞으로 수년간 반도체 수요와 관련해 “매우,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이날 “AMD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음에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해 보도했다.
대만에 이어 방문할 한국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AMD의 관계는 이미 한층 깊어진 상태. 수 CEO는 올해 3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AI 메모리ㆍ컴퓨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용 HBM 공급을 확대하며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인연도 깊다. 양사는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훨씬 전인 2010년대 초부터 HBM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AI 서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당시의 기술 협력이 이제 AMD의 AI 가속기 공급 확대를 좌우하는 핵심 공급망으로 돌아온 셈이다.
결국 수 회장의 이번 아시아 행보는 AI 반도체 경쟁의 무게중심이 단순한 칩 설계에서 ‘생산능력 확보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만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내놓은 시장 전망은 AMD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대만에서 수 회장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에서 AMD 주가는 장중 658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서도 약 4% 오른 65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등 기존 최고 종가를 넘어설 기세를 보였다. 역시 주가 상승에는 수 CEO가 내놓은 강력한 AI 반도체 수요 전망이 힘을 보탰다.
AMD의 상승세는 이날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도 맞물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AMD는 2.8% 상승 마감했다.
자연스레 월가의 기대도 높아졌다. 씨티그룹의 아티프 말릭 분석가는 AMD를 놓고 “CPU 르네상스의 핵심 수혜자”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도 575달러에서 80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씨티그룹은 AI 에이전트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CPU 시장이 2025년 290억달러에서 2030년 3000억달러로 약 10배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