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7일 제닉스로보틱스가 AI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용 스토커(Stocker) 중심으로 수주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수주잔고가 2025년 3분기 96억원을 저점으로 올해 2분기 320억원까지 늘어난 만큼 하반기부터 매출 회복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도 영업적자가 이어져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제닉스로보틱스-다시 일어설 준비 중’ 보고서에 따르면 제닉스로보틱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스토커와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을 개발·공급하는 물류자동화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스토커 37.2%, AGV·AMR 19.1%, 개조·유지보수 등 잡체인지(Job Change) 36.8% 등이다.
실적 회복의 중심은 반도체용 스토커다. 수주잔고는 2024년 3분기 302억원에서 2025년 3분기 96억원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204억원, 251억원, 32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회사가 통상 수주 후 6~12개월 뒤 매출을 인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수주 회복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토커 수주잔고 가운데 60% 이상이 관련 물량으로 추정된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재개되고 있어 추가 발주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제닉스로보틱스는 특수형 스토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류 해석과 파손 검출, 파티클 측정, 웨이퍼 정렬 등 기능을 갖춘 고부가 제품을 공급하며 국내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은 약 70%대로 파악됐다. 전체 인력의 약 44%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고 18개 특허를 보유했다.
반도체 자동물류시스템(AMHS) 시장 자체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41억1000만달러에서 2032년 59억9000만달러로 연평균 6.5% 성장할 전망이다. 메모리 신규 팹 증설뿐 아니라 기존 200밀리미터(㎜) 웨이퍼 라인의 자동화 투자도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AGV·AMR 시장은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제조·물류용 이동로봇 시장은 2024년 약 50억달러에서 2030년 140억달러로 연평균 19%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AMR 시장은 약 33억5000만달러에서 112억달러로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중장기 성장동력은 스마트 항만 AGV다. 제닉스로보틱스는 2025년부터 글로벌 항만 물류 자동화 기업 K사와 60톤 이상 고중량 AGV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27년 상반기까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준비를 마친 뒤 같은 해 항만에서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8년 초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 항만 시장은 2021년 5000억원에서 2031년 3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진해신항에는 2029~2040년 AGV 약 284대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실적 자체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34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영업손실은 125억원으로 지난해 12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이미 5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신사업 연구개발비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7년에는 매출액이 425억원으로 24.7% 늘어나고 영업손실은 55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토커 매출은 올해 195억원에서 273억원, AGV·AMR은 31억원에서 4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수주잔고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이후 매출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며, 반도체용 스토커의 추가 수주와 스마트 항만 AGV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테마가 아닌 펀더멘털 중심의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