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는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세 진정과 유럽발 국채시장 불안 완화,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대기심리와 주 후반 휴장 경계감이 겹치면서 지수 상단은 제한되고 업종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은 미국 10년물 금리 5.3%대 하회, 유럽발 국채시장 불안 진정 등 양호해진 대외 환경 속 미국 AI 인프라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중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대기심리 및 주 후반 휴장 경계심리가 중첩되면서 증시 상단은 제한된 채 업종 순환매 장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증시는 매크로 불안 진정과 AI 산업 성장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5%, S&P500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0.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3% 올랐다.
미국 증시는 9월 중동 원유수출 회복과 프랑스의 재정건전성 정책 제시에 따른 유럽발 국채 불안 완화로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마벨테크놀러지가 2028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상향하면서 5.8% 상승하는 등 3분기 실적시즌 기대감도 증시 강세를 뒷받침했다.
한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고금리 환경에 노출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 속도에 제동을 가하는 재료가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의 위험선호심리를 유지시켜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한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을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부담을 주당순이익(EPS) 증가로 상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위에 있다는 점도 최근 증시의 견조함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AI와 빅테크를 중심으로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마벨테크놀러지의 매출 전망 상향과 AMD의 AI 수요 충족 목적 공급 확대 발표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엔비디아와 AMD 등 일부 대형 AI주는 신고가 영역에 있어 단기 주가 되돌림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일부 대형 AI주의 주가 되돌림 압력 가능성은 열어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이익과 펀더멘털 훼손에서 기인한 조정보다는 차익실현 성격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제를 향후 대응 전략의 중심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휴장 기간 중 미국 증시 강세와 유가 하락에도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 부담, 삼성전자 잠정실적 대기심리 등으로 반도체 등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0.89% 내린 6941.39로 7000선을 다시 내줬고, 코스닥 지수는 2.98% 오른 919.92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7000선을 재차 밑돌았지만 지난 1~2개월간 저점을 높이는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안도 요인으로 평가됐다. 다만 미국 나스닥, 일본 닛케이, 독일 닥스 등 주요국 증시는 고점 대비 낙폭을 5% 미만으로 줄인 반면 코스피는 고점 대비 24% 급락한 수준에 머무르며 수익률 격차가 커진 점은 부담으로 지목됐다.
한 연구원은 “대부분 증시가 AI 투자 축소 및 속도조절 논란, 미국 금리 상승 등 동일한 글로벌 변수에 노출돼 있음에도 코스피만 주가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며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수급 왜곡 여진, 연초 이후 전 세계 1위 수익률을 기록한 데 따른 외국인 차익실현 등 국내 고유 요인이 개입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변동성 증폭 사태는 진정됐고, 연초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도 180조원을 넘어 추가 차익실현 압력이 확산될 여지는 낮다는 판단이다. 전날 코스닥 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이차전지, 바이오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인 점도 국내 증시 전반의 위험선호가 약화된 것은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미국 시장금리 부담과 유가 상승 불안도 완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상대적 회복력이 추가로 약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시즌에서 주력 업종의 3분기 이익 훼손 제한과 2027년 이익 전망 개선이 확인될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과 함께 국내 증시와 여타 증시 간 수익률 격차가 축소되는 경로를 열고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