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햇반·만두 성장에 김밥도 가세…美 판매 점포 4734개로 확대
사업 재편·해외 확장 속도…햇반 30주년 맞아 성장 전략 주목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취임 1년을 앞두고 해외 K푸드 사업 확대와 수익성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햇반과 만두에 이어 김밥까지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며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원부자재와 물류비 부담 등으로 이익 개선에는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사업구조와 재무구조의 전면적인 개선을 선언한 윤 대표가 해외 성장세를 이익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7.2% 늘어난 29조3045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1조2078억원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CJ제일제당 신임 대표로 내정돼 지휘봉을 잡았다. 바이오 남미사업담당과 글로벌 마케팅담당,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맡아온 인물이다. 글로벌 사업 운영과 전략,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취임 이후에는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올해 2월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사업구조 최적화와 재무구조 개선, 조직문화 재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는 한편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3월에는 씨제이피드앤케어 등 관련 법인 매각을 마무리했다.
해외 식품사업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외 식품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미주에서는 주요 유통채널 판매 확대에 힘입어 햇반 매출이 49%, 만두 매출이 31% 늘었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매출도 각각 19%, 21% 증가했다. 만두와 가공밥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소비자 접점을 넓힌 결과다.
김밥도 새로운 성장 제품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 비비고 김밥의 올해 1~7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2024년 12월 크로거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앨버트슨스와 푸드라이언, 컵, 마이어 등으로 판매처를 넓혀 현재 미국 내 주요 유통채널 10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 점포는 지난해 1924개에서 현재 4734개로 약 145% 늘었다.
CJ제일제당은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는 현지 식문화와 건강한 한 끼에 대한 수요를 김밥의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불고기맛과 매운 불고기맛에 더해 제품 종류를 확대하고, 현지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경험을 늘릴 계획이다. 만두와 햇반에 이어 김밥을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식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외 판매 확대가 전사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4조4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57억원으로 17.9% 감소했다.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식품사업 부담, 해외 물류비·포장비 상승 등이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사업 역시 주요 제품의 경쟁 심화와 판가 회복 지연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햇반의 성장 전략도 관심사다. 햇반은 흰쌀밥에서 잡곡밥과 솥밥, 곤약밥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건강식 수요에 대응하면서 해외 판매를 늘리는 전략이 식품사업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지가 관건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간편하게 즐기는 식문화가 발달해 있어 김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메인스트림 유통망과 현지 소비자 마케팅을 지속 강화해 비비고 김밥을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대표 K푸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