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늘었다지만 7.4% 그쳐⋯기업 내 성별 격차 여전

입력 2026-09-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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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 남성 2.3%·여성 0.5%
남성 43명당 임원 1명…여성은 201명당 1명
2조원 이상 상장사 여성 사내이사 4.1% 그쳐

▲공시대상회사 성별 임원 현황 및 여성 임원 선임 회사 현황 (제공=성평등가족부)
▲공시대상회사 성별 임원 현황 및 여성 임원 선임 회사 현황 (제공=성평등가족부)

국내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3년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자 수 대비 임원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높아 임원 진출에서 성별 격차가 여전했다.

성평등가족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공시대상회사 성별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공시대상회사 3240곳을 대상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공시대상회사의 전체 임원 4만2969명 가운데 여성은 3180명으로 7.4%를 차지했다. 남성은 3만9789명으로 92.6%였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23년 6.6%(2772명)에서 2024년 7.1%(2997명), 지난해 7.4%(3180명)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기업도 늘었다. 지난해 전체 3240곳 가운데 43.8%(1420곳)가 여성 임원을 두고 있었다. 전년(42.5%)보다 1.3%포인트(p) 높아졌다. 반면 남성 임원만 있는 기업은 1820곳으로 전체의 56.2%였다.

근로자 수 대비 임원 비율에서는 성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남성 근로자 171만9633명 가운데 임원은 3만9789명으로 2.3%였다. 여성 근로자는 63만8765명 가운데 임원이 3180명으로 0.5%에 그쳤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남성은 근로자 43명당 임원 1명인 반면 여성은 201명당 1명꼴이다. 남성의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이 여성의 4.6배에 달했다. 다만 격차는 2023년 5.1배에서 2024년 4.8배, 지난해 4.6배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자산 2조 이상 주권상장법인 등기임원 사내 ‧ 사외 이사 성별 현황 (제공=성평등가족부)
▲자산 2조 이상 주권상장법인 등기임원 사내 ‧ 사외 이사 성별 현황 (제공=성평등가족부)

자산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에서는 여성 임원을 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조사 대상 193곳 가운데 189곳(97.9%)이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했다. 전체 임원 1만792명 중 여성은 8.4%(903명)로 공시대상회사 전체(7.4%)보다 비중이 높았다.

자산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할 수 없다. 이 같은 제도에 따라 여성 이사를 둔 기업이 늘었지만, 여성 임원 선임이 사외이사 위주로 이뤄졌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들 기업의 등기임원 가운데 사내이사 560명 중 여성은 23명(4.1%)에 그쳤지만 사외이사 877명 가운데 여성은 229명(26.1%)이었다. 여성의 이사회 참여는 확대됐지만 기업 내부에서 경영을 담당하는 사내이사까지 여성 진출이 충분히 확산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산업별 여성 임원 비율은 교육서비스업이 1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12.8%,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12.5%, 부동산업 10.9%, 도·소매업 9.9% 순이었다.

개별 기업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전체 임원 1128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85명(7.5%)이었다. 이어 현대자동차 28명(5.8%), CJ제일제당 25명(22.3%), 네이버(NAVER) 24명(16.9%), 셀트리온 21명(23.6%) 순이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공시대상 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여전히 10% 미만 수준이고 주로 사외이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한계"라며 "기업 내부의 인재 육성과 승진 구조 등 전반에서 성별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제도 및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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