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현 HL만도 부회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 원점 재검토”⋯7대 안전대책 발표

입력 2026-09-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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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반발로 현장 기자회견 취소…영상으로 사과·대책 발표
“안전체계 처음부터 다시 점검”…외부진단·투자·조직 강화 등 7대 대책 수립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이 영상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HL만도)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이 영상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HL만도)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이 7월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조 부회장은 21일 오후 공개한 영상을 통해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승모 님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HL만도는 애초 이날 오후 4시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고 김승모님 사망 사건 관련 사과 성명 및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족과 김승모 중대재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전 협의 없는 기자회견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행사가 취소됐다.

조 부회장과 김현욱 부사장, 홍영일 부사장 등 경영진이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려 했지만, 유족·대책위와 대치 끝에 발길을 돌렸다. 이후 회사는 조 부회장의 사과와 종합 안전개선 대책 발표를 영상으로 대신했다.

조 부회장은 영상을 통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를 단순히 하나의 사고로 바라보지 않고 안전보건 조직과 관리체계, 현장의 실행과 투자, 안전을 대하는 문화 전반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HL만도는 이를 위해 7대 종합 안전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전 사업장 안전체계를 외부 전문가의 시각에서 다시 점검하고, 필요한 곳에는 투자를 확대해 위험요소를 발견할 경우 즉시 개선하기로 했다.

조 부회장은 “안전의 기본을 다시 세우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전 임직원 안전교육을 확대해 안전 역량을 내재화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안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근로자와 협력업체의 안전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조 부회장은 “현장 근로자의 목소리가 곧 최고의 안전기준”이라며 현장의 위험요소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력업체의 안전이 곧 우리의 안전”이라며 협력업체와 함께 안전 수준을 높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안전 관련 조직과 전문인력도 강화한다. 조 부회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는 강력한 조직과 전문인력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책의 실행 여부를 경영진이 직접 챙기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이번 대책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 상황을 끝까지 점검·관리하겠다”며 “이행 결과는 경영진이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면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대책의 실효성과 현장 작동 여부까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끝으로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이번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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