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USA 중심 방산 통합 플랫폼 구축
한화시스템 본업 투자 가속

한화그룹이 미국 내 방산 사업의 지휘체계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자회사 한화디펜스USA(HDUSA)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지상무기 중심의 사업 영역을 해양방산까지 넓히며 미국 종합 방산업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18일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한화디펜스USA Shipbuilding LLC’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한화그룹 북미 투자 플랫폼 한화퓨처프루프(HFP)가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매각 대금은 2억3760만달러(약 3230억원)다. 2024년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1억달러에 인수한 점을 고려하면 지분가치가 2년 새 4배가량 높아진 셈이다.
이번 지분 재편은 미국 내 방산 사업을 한화디펜스USA 중심의 통합 플랫폼으로 재배치하는 성격이 강하다. 지상방산 중심이던 한화디펜스USA의 역할을 해양방산까지 넓히고 현지에서 축적한 사업 운영 경험과 네트워크, 규제 대응 역량을 활용해 한화필리조선소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무기체계 최초로 미국 지상방산 시장에 진입했으며, 4월에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고 현지 공급망 투자에도 나섰다. 여기에 미국 함정 건조업체 오스탈USA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사업 영역을 해양방산으로 넓히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7월 토트서비스와 함께 미사일방어청(MDA)의 미사일 시험 계측선 2척 건조 사업자로 선정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진 현지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확보하고 현지 조달 체계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넓히는 것이다. 한화디펜스USA가 지상방산뿐 아니라 한화필리조선소의 함정 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역할을 맡으면서 미국 종합 방산업체로의 확장 구도도 보다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본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화필리조선소 손실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방산부문 영업이익을 희석해왔지만, 거래가 마무리되면 수익성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은 초고해상도 레이다(UHR SAR),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피지컬 AI, 국방 우주 솔루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미국 내 지상방산·해양방산 사업을 한화디펜스USA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내 사업장과 운영, 인력, 고객 관계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