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회장 방미 동행 검토…美 완성차 업계는 제한 유지 촉구
현대차그룹 美 점유율 12.9% ‘역대 최고’…현지 투자 경쟁 변수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생산능력과 공급망 현지화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가격 공세로 무장한 중국 브랜드가 진출할 경우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중국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짓고 차량을 생산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내 직접 자동차 생산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중국 자동차·배터리 기업 경영진이 동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측은 왕촨푸 비야디(BYD) 회장을 비롯해 CATL, 샤오미, 고션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을 경제사절단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대중 자동차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 수장이 방미 후보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향후 자동차 분야 협의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현대차·기아에 중국 업체의 미국 진입 여부는 중요한 변수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 내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까지 미국 현지 생산에 나서면 경쟁 구도가 한층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BYD와 지리, 체리 등 중국 업체들은 자국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 생산·판매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미국이 시장 진입 장벽을 유지하지 않으면 유럽과 같이 중국 브랜드가 대거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현대차·기아 역시 관세 부담을 낮추고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 가운데 90억 달러를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산 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는 등 미국 내 연간 생산능력도 120만대까지 끌어올린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도 중국 업체의 진입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GM·포드·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하는 자동차 관련 6개 단체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에 중국 업체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제한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업체들과의 경쟁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투자와 일자리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만으로 중국 업체의 미국 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데 더해 중국과 연계된 차량 연결시스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완성 커넥티드 차량의 수입·판매를 제한하는 규제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이 허용만 한다면 전기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미국 진출이 허용되면 미국 내 자동차 산업과 고용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