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바람 불 땐 배당주’라는 증시 격언처럼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고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8%를 웃도는 종목이 등장한 가운데 실적 개선과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배당금을 추정한 종목 가운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지역난방공사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증권사가 추정한 주당배당금(DPS·보통주·현금 기준)을 지난 17일 종가로 나눠 산출했다.
지역난방공사의 17일 종가는 7만5000원, 올해 예상 DPS는 6520원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8.69%에 달한다. DPS도 지난해 6157원보다 363원 늘어날 전망이다.
AJ네트웍스가 8.33%로 뒤를 이었다. 올해 예상 DPS는 343원으로 지난해 330원보다 13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주도 고배당 종목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7.99%, 삼성증권은 7.98%로 각각 3·4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의 예상 DPS는 2031원으로 전년보다 731원, 삼성증권은 6867원으로 2867원 늘어날 전망이다.
증시 강세에 힘입은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 기대를 키웠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3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삼성증권은 2조3117억원으로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웹젠(7.96%), SOOP(7.27%), 제일기획(7.23%), 키움증권(7.15%), 한국금융지주(6.84%) 등의 순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은 모두 29개사다.
다만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당수익률은 DPS를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인 만큼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수익률이 높아지는 ‘착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DPS 증가에 따른 고배당은 주주환원 강화의 결과로, 고배당을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라면서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급락에 따른 펀더멘털 훼손 때문인지, 지수 하락에 따른 단기적 현상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지역난방공사와 웹젠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6%,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SOOP과 제일기획 역시 각각 25%, 5%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 확대를 유도할 변수로 꼽힌다. 배당금이 전년보다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 등이 적용 대상이다.
최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낮아져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압력이 클 때에는 할인율이 확대되는 먼 미래의 자본이득보다 현금흐름이 중요해진다”며 “성장성이 확보된 배당주는 가시적인 현금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금리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