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SK하이닉스, 인텔과 美 메모리 생산 협의”

입력 2026-09-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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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이터 보도
인텔 오하이오 공장 일부 임차·합작사 설립 등 검토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SK하이닉스가 인텔과 손잡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실제 투자가 이뤄질 경우 국가핵심기술의 해외 이전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SK하이닉스와 인텔이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일부를 임차해 메모리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인텔과 SK하이닉스에 메모리 물량 확보를 원하는 주요 클라우드 업체까지 참여하는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다. 구체적인 거래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다른 형태의 협력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AI·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로 급증한 메모리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지자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의 자국 내 구축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메모리 전공정 생산에 나설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반도체 제조시설 유치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지만, 메모리 전공정 생산시설은 미국에 두고 있지 않다. 오하이오 생산이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의 첫 미국 메모리 생산 거점이 된다.

다만 핵심 메모리 기술의 해외 이전 문제가 변수다. HBM과 D램 생산기술은 한국에서 민감한 기술로 다뤄지는 만큼 미국 생산 추진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도 문제다. 미국은 한국보다 인건비와 공장 건설 비용이 높은 데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공급망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반면 인텔로서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이 오하이오 공장의 투자 부담을 낮출 기회가 된다. 인텔은 오하이오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있지만 투자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다양한 방안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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