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비중 40→50%·기존 이연분 20% 선지급
적자 시 임금 일부 이연⋯추석 전 최종 조인식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진통을 마무리하고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했다. 첫 잠정합의안이 25표 차로 부결된 지 약 3주 만이다.
16일 SK하이닉스는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진행한 ‘2026년도 임단협 재합의안 찬반의 건’ 조합원 총투표에서 수정 합의안이 찬성률 57.08%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임직(이천·청주) 노조 전체 조합원 1만6039명 가운데 1만5297명이 투표해 95.3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8731표, 반대는 6566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달 첫 잠정합의안이 불과 25표 차로 부결된 지 약 3주 만에 임단협 타결 수순을 밟게 됐다. 첫 합의안에는 임금 6.3% 인상과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40%·주식 60% 지급 등이 담겼다.
당시 조합원 사이에서는 기존 현금 중심의 성과급 지급 방식에서 주식 비중이 크게 높아진 데 대한 반발이 이어졌다. 노사는 이후 약 2주간 집중 교섭을 거쳐 지난 9일 수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수정안은 임금 인상률 등 기존 합의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PS의 기본 지급 비율을 현금 50%·주식 50%로 조정했다.
전체 PS 가운데 당해 지급되는 80%는 현금 50%와 주식 30%로 나눠 지급한다. 나머지 20%는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씩 주식으로 이연 지급한다.
구성원이 원하면 현금 지급분을 10%포인트 단위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식 지급 비중을 기본 50%에서 최대 100%까지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PS 가운데 향후 2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던 이연분 20%는 올해 한꺼번에 선지급한다. 주식 지급 과정에서 주가 상승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회사가 적자를 낼 경우 임금 일부를 이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명문화됐다. 흑자 시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경영 위기 상황에서는 노사가 부담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다.
재투표 과정에서 60여 차례 구성원 설명회를 열고 성과급 제도 변경의 취지와 지급 방식 등을 설명했다. 회사는 이 같은 과정이 수정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를 높여 가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어려운 과정에 함께해 준 노동조합과 구성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들도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추석 연휴 전 최종 합의안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