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HD현대1%나눔재단,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함께 난치병을 앓고 있는 7세 어린이에게 프로축구 선수들과 훈련하고 경기장을 직접 누비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울산은 10일부터 12일까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김은찬 어린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한 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은찬이의 소원은 프로축구 선수에게 직접 축구를 배우고 실제 축구장에서 함께 뛰어보는 것이었다. 세 살 때부터 공을 차기 시작한 은찬이는 해외 구단과 선수들의 정보까지 찾아볼 만큼 축구를 좋아한다. 집중 치료를 마친 최근에는 또래뿐 아니라 한 살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축구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은찬이는 10일 울산의 훈련장인 강동축구장을 찾아 ‘일일 울산 선수’로 선수단과 함께했다. 김현석 감독과 선수단은 훈련에 앞서 은찬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준비운동에도 함께하며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축구 수업에는 이동경, 정승현, 이규성이 직접 나섰다. 이동경은 은찬이의 몸 상태를 살피며 준비운동을 도왔고, 정승현과 이규성은 패스와 드리블, 슈팅 등 기본 기술을 일대일로 지도했다.
훈련 막판에는 은찬이와 이동경이 한 골을 합작했다. 은찬이가 건넨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경은 득점 직후 은찬이에게 특별한 약속도 건넸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네가 좋아하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고, 은찬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REDRED’ 춤을 직접 가르쳐줬다.
그리고 이틀 뒤 이동경에게 그 약속을 지킬 기회가 찾아왔다.
은찬이는 1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9라운드에 초청됐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 올라 심판진에게 경기구를 전달하고 시축까지 한 은찬이는 이후 이동경이 직접 적은 “은찬아 너의 꿈을 응원할게”라는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은찬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동경은 실제로 인천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8분 세트피스로 먼저 균형을 깼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이동경이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을 정승현이 문전에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3분 뒤에는 이동경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오른쪽에서 페드링요가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이동경은 페널티지역에서 지체 없이 왼발 슈팅을 때려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은찬이에게 약속했던 바로 그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이동경은 이번 득점으로 두 시즌 연속 한 시즌 10골ㆍ10도움을 달성하며 K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앞서 FC서울에서 뛰었던 몰리나(콜롬비아)가 2011년 10골 12도움, 2012년 18골 19도움으로 두 시즌 연속 ‘10-10 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지만, 국내 선수로는 이동경이 처음이다.
울산은 후반 27분 무고사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2-1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울산은 14승 5무 10패, 승점 47로 2위를 유지했다.
이동경은 “은찬이가 보여준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밝은 에너지가 오히려 우리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은찬이가 치료를 건강하게 마치고 훗날 멋진 프로선수로 성장해 빅크라운 그라운드를 누비는 날을 구단 모두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