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중국산’ 넘어선다…알리, PB로 상품 경쟁 본격화

입력 2026-09-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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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화 중심 상품 소싱·기획 기능 강화…PB·직사입 역량 확대 검토
쉬인은 자체 브랜드, 테무는 셀러 확대…C커머스 상품 경쟁 본격화

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중개해온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자체브랜드(PB) 승부수를 띄운다. 패션·잡화 PB 상품의 기획부터 생산·조달까지 직접 맡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C커머스의 경쟁이 가격과 판매자 유치를 넘어 자체 상품 개발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에서 패션·잡화 PB 사업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상품 발굴과 카테고리 운영, 시즌별 제품 구성부터 생산업체 선정과 직매입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기존 판매자의 상품을 중개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알리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PB는 이커머스 업체가 가격과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플랫폼이 상품 기획과 생산·조달에 직접 참여하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고, 직매입을 통해 유통 단계를 줄일 여지도 생긴다.

그동안 알리의 국내 사업은 한국 브랜드와 판매자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 상품 전문관 ‘K베뉴’를 중심으로 국내 판매자와 상품 구색을 늘려왔다. PB와 직매입까지 더하면 외부 판매자에게 의존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상품 기획과 공급 과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

국내 이용자 기반도 커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21만7429명으로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17.4% 늘었다.

이용자 기반이 커진 만큼 이를 실제 구매와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것이 알리의 과제로 떠올랐다. 초저가 상품만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서 나아가 배송 안정성과 반품·환불 편의, 상품 품질, 브랜드 신뢰도까지 전반적인 쇼핑 경험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자체 상품을 통해 상품군과 품질을 직접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저가 중심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다만 알리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도록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커머스 업체들의 공략 방식도 갈리고 있다. 쉬인은 일찌감치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상품 차별화에 나섰다. 뷰티 브랜드 ‘쉬글램’을 비롯해 데이지, 롬위, 글로우모드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테무는 한국 판매자와 제조업체를 입점시키며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알리가 PB와 직매입 상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 국내 이커머스와의 경쟁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가격과 판매자 확보를 넘어 독자 상품의 기획·공급 능력을 놓고 직접 맞붙을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의 경쟁이 초저가 직구상품 판매에서 현지 판매자 확보와 상품 차별화로 넓어지고 있다”며 “자체 상품 경쟁력까지 강화하면 국내 플랫폼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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