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웃고 ‘가능한 사랑’ 빛났지만…영화 유통구조 개선 ‘공회전’

입력 2026-09-14 18: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천만 영화 잇단 흥행에 제작 현장에도 온기 확산
홀드백·객단가 등 해묵은 현안은 합의점 못 찾아
정부가 공언한 8월 말까지 해법 마련 결국 불발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한국 영화계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과 국제영화제 수상 성과가 이어지며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지만 그 온기는 산업 구조까지 번지지 못하고 있다. 스크린 상한제와 영화표 수익 배분 등 해묵은 과제를 둘러싼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제도 개선 논의도 제자리걸음이다. 정부가 제작 지원 확대와 함께 유통·상영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중예산 한국영화 16편에 총 257억7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8편은 신인 감독 작품이다.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에서도 영화 부문 재정 규모가 커졌다. 영화 창·제작 및 유통 지원 예산은 올해 584억원에서 내년 821억원으로 237억원 증가한다. 영화계정 출자액은 450억원에서 720억원으로, 국내외 영화제 지원액은 44억원에서 96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이처럼 제작 현장에 자금을 공급하고 투자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과 달리 유통·상영 구조를 둘러싼 해법 찾기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애초 목표로 삼았던 시점도 넘기면서 구조적 현안에 대한 조율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는 지난 5월 ‘한국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제작·배급·상영업계와 TVOD·SVOD 사업자 등이 참여해 극장과 부가시장으로 이어지는 유통 체계와 수익 구조를 둘러싼 현안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당시 8월 말까지 주요 사안에 대해 일정 수준의 방향과 해법을 도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9월 중순에 접어들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극장 개봉작이 구독형 OTT로 넘어가기까지 일정 기간을 두는 홀드백이다. 협의 과정에서는 한국영화의 극장 개봉일부터 SVOD 공개까지 150일의 간격을 두는 방안이 초안에 담겼다.

이를 두고 각 업계의 셈법이 엇갈린다. OTT 측은 신작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가 늦춰지면 콘텐츠 경쟁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작·배급업계에서는 흥행이 저조해 극장에서 일찍 내려간 작품까지 동일한 기간을 적용할 경우 부가판권을 통한 수익 회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민단체와 일부 영화단체도 OTT나 IPTV 등을 이용하는 관객의 선택 폭이 좁아질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쟁점은 홀드백에 그치지 않는다. 스크린 상한제와 객단가 역시 제작·배급·상영 부문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어 일괄적인 해법을 찾기 어려운 사안으로 꼽힌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민관협의체는 지난 5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다섯 차례 머리를 맞댔다. 제작·배급 측은 홀드백을 별도로 다루기보다 스크린 상한제와 객단가까지 포괄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OTT 측이 홀드백 도입에 난색을 보이면서 이견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만 늘린다고 영화산업이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제작된 영화가 극장과 부가시장에서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해관계가 다르더라도 지금처럼 결론을 계속 미루면 어렵게 나타난 회복세를 이어가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부-제작사-매니지먼트사 간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체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부-제작사-매니지먼트사 간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체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00달러 내고 왜 펼치나…폴더블, ‘접는 기술’서 ‘쓰는 경험’으로 [폴더블 빅뱅]
  • 접종보다 먼저 온 독감·코로나…증상부터 백신까지 총정리 [이슈크래커]
  • 추석 벌초 나섰다가 사고…예초기 안전하게 쓰려면 [데이터클립]
  • “시장가 주문 안된다고?”⋯오늘 개장하는 KRX 애프터마켓 주의점은? [애프터마켓 개장]
  • KRX 애프터마켓 개장 앞두고 SOR 오류…주요 증권사 전산 장애 [종합]
  • 단독 선박검사원 1명, 연평균 568건 ‘과로검사’…노후어선 절반인데 현장 인력↓[해양안전 경고등]
  • 삼성重, 1조6000억원 규모 선박 총 6척 수주
  • '오디세이' 1078만 돌파⋯'아바타2'와 단 2만 명 차
  • 오늘의 상승종목

  • 09.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560,000
    • +1%
    • 이더리움
    • 3,418,000
    • +1.09%
    • 비트코인 캐시
    • 300,600
    • -1.05%
    • 리플
    • 1,882
    • +2.79%
    • 솔라나
    • 137,500
    • +1.1%
    • 에이다
    • 285
    • +1.79%
    • 트론
    • 462
    • -0.22%
    • 스텔라루멘
    • 250
    • +2.8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970
    • +1.28%
    • 체인링크
    • 15,420
    • +0%
    • 샌드박스
    • 47.87
    • -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