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어드밴스드, 설비 멈춰도 협력사 거래 유지…대금도 조기 지급

입력 2026-09-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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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대산서 석유화학 사업재편 통합법인 첫 상생협약 체결식
대금 마감 후 10일 이내 지급…물량 축소 따른 단가 조정도 협의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4일 충남 서산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H&L어드밴스드 및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4일 충남 서산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H&L어드밴스드 및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통합법인인 H&L어드밴스드가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기존 협력사와 거래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협력사 대금은 월 2회 마감 후 10일 이내에 지급하고, 거래물량 축소에 따른 단가 조정 요청에도 성실히 협의한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이 협력사에 전가되지 않도록 거래 안정성과 자금 흐름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충남 서산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H&L어드밴스드 및 협력사와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H&L어드밴스드, 주주사인 HD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협력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 협력사는 설비 유지보수와 자동화 창고 운영, 포장재 공급 등을 맡고 있다.

H&L어드밴스드는 정부가 지원하는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첫 통합법인이다.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롯데케미칼 대산공장)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1일 출범했다. 이번 협약은 석유화학 사업재편 관련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체결된 첫 상생협약으로, H&L어드밴스드와 협력사 간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

협약의 핵심은 사업재편 과정에서 협력사가 겪을 수 있는 거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있다. H&L어드밴스드는 일부 설비의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지속적으로 거래해온 협력사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나 거래중단을 하지 않기로 했다. 거래물량이 줄어 협력사가 단가 조정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성실히 협의하기로 했다.

대금 지급 조건도 개선한다. 월 2회 대금을 마감하고 마감 후 10일 이내에 현금 및 현금성 결제로 지급한다. 명절에는 대금을 조기 지급해 중소 협력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기로 했다.

사업재편 이후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사의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ESG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교육·컨설팅 등을 제공해 협력사가 자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공정위는 이번 협약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의 거래관행 개선과 지속가능한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할 계획이다.

주 위원장은 “산업 생태계는 결코 대기업 한 곳의 힘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며 “설비를 정비하고 원료를 실어 나르며 현장의 안전을 지켜온 수많은 협력업체가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약서에 담긴 문구 그 자체는 종이에 불과하고, 그것을 살아 있는 약속으로 만드는 것은 앞으로의 시간”이라며 “대금이 제때 제값에 지급되고 거래관계를 지켜나가는 약속이 이행될 때 비로소 신뢰가 생겨나며, 그렇게 쌓인 신뢰는 가장 강한 경쟁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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