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2년 차인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기업금융과 외환, 자본건전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며 우리은행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생산적금융을 현장 영업에 뿌리내리는 한편 현물환 거래량 1위에 올랐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5%대로 끌어올렸다. 내부통제와 금융사기 예방 체계까지 고도화하면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임기 마지막 해에 접어든 정 행장이 경영 성과를 입증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연말 연임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행장은 취임 이후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적금융 확대와 정책금융기관과의 협력에도 힘을 실었다. 기업금융 특화 점포인 ‘BIZ프라임센터’를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15곳까지 확대하고, 기업여신에 PB·기관영업·시너지영업 기능을 결합해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외환·파생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중견기업 지원도 공을 들여온 분야다. 산업통상부와 공동 추진하는 ‘라이징리더스 300’은 2023년 출범 이후 올해 9월까지 7개 기수 225개 기업에 약 2조1965억원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8기 지원 대상으로 45개 기업을 추가 선정했다.
정 행장은 정책금융을 일선 영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도 주력했다.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무역보험공사·산업은행·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참여하는 정책금융 활용 포럼을 열었고, 올해 1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생산적금융의 개념과 분류, 주요 용어를 정리한 ‘2026 생산적금융 가이드북’을 제작해 약 650개 점포에 배포했다. 생산적금융에 대한 기준을 일선 영업 현장에 표준화하기 위한 조치다.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포용금융에도 앞장섰다. 올해 상반기 새희망홀씨 취급액은 4123억원으로 시중은행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중소기업에는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2400억원 규모의 희망자금을 공급했다.
정 행장은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이란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7월 제도 시행과 동시에 본점 서울데스크와 런던 FX데스크를 연결한 24시간 교대 체계를 구축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관련 체계를 갖췄다.
이런 결정에는 외환시장 개혁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뒷받침됐다. 우리은행은 2020년부터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회장은행을 맡아 거래시간 조정은 물론 결제와 회계처리 등 외환시장 개혁의 실무 사항을 논의해왔다.
외환시장 경쟁력은 거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외시협이 발표한 '2026년도 외환시장 리그테이블'에서 우리은행은 역외 외국 금융기관(RFI) 포함 참가기관 98곳 중 현물환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현물환과 외환스왑을 합친 전체 거래량도 2위를 기록했다.
정 행장 체제에서 자본적정성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지난해 1분기 13.5%에서 올해 2분기 15.4%로 1.9%포인트(p) 늘어나고, 같은 기간 총자본비율은 16.2%에서 17.9%로 1.7%p 상승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2위, 총자본비율은 1위를 달성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을 입증했다.
대외 신인도 역시 한 단계 높아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6월 우리은행의 독자신용등급(VR)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했다.
내부통제와 금융사기 예방 체계는 한층 강화했다. 전 영업점 CCTV를 본부에서 집중 관리하고 AI 영상분석을 통해 고액 인출·이체 등의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시스템을 금융권 최초로 구축했다. 금융사기방지시스템(FDS)과 자금세탁방지(AML)를 연계한 통합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올해 6월에는 보이스피싱 수사 경력을 보유한 경찰 출신 전문가를 은행권 최초로 영입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