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낙마로 시작된 ‘청문 슈퍼위크’…김승원 놓고 여야 정면충돌 [청문 슈퍼위크]

입력 2026-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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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대법관·경제부총리 등 줄청문회…추석 전 정국 최대 승부처
野, 신약 로비·부동산 의혹 총공세…與, 추가 낙마 차단 총력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회가 장관급 후보자들을 줄줄이 검증하는 ‘청문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여야의 시선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옮겨갈 전망이다. 여권은 추가 낙마를 막아야 하는 반면 야권은 김 후보자에 화력을 집중하며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15일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김승원 법무부·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16일에는 강신철 국방부·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17일에는 최길수 특별감찰관 후보자 청문회가 이어진다.

청문 정국의 첫 고비였던 용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며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여권 내 우려를 사퇴 이유로 들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의 사퇴로 이번 청문 정국의 최대 승부처는 15일 김 후보자 청문회가 됐다. 용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여권으로서는 연쇄 낙마에 따른 인사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핵심 고리로 공세를 예고했다. 김 후보자가 2021년 사업가 양모 씨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임상시험계획(IND) 처리를 요청한 뒤 약 2주 만에 승인이 이뤄졌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방침이다.

야권은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후원금 약속 의혹에 더해 관련 업체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연결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 후보자와 양 씨의 대화가 담긴 녹취를 잇달아 공개하면서 청문회 전 여론전도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 문제도 뇌관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민주당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 모임’ 공동대표인 점을 들어 장관 지명 배경을 문제 삼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다양한 의혹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 대통령) 본인의 공소 취소에 앞장서 줄 행동대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김 후보자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당시 식약처장에게 연락한 것도 국회의원의 ‘공익 민원’ 범위였다는 점을 들어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 역시 장관이 되더라도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지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민주당은 동시에 한 의원이 수사 과정의 녹취 자료를 확보한 경위를 문제 삼고 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 관련 수사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한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불법 수사자료 유출’ 문제로 역공에 나섰다.

추석 연휴 직전 집중된 이번 청문회 결과는 향후 정국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용 후보자의 사퇴로 한 차례 타격을 입은 여권은 김 후보자를 비롯한 추가 낙마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와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을 연계해 정부 인사 검증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확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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