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까지 다시 확산하면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지난주 일반 의원을 찾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비율이 외래 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2배를 이미 넘었다”며 “4주 전보다 환자가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도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엄 교수는 “4주 전 15~20명 정도였던 입원 환자가 지난주에는 193명까지 늘었다”며 “현장에서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전형적인 트윈데믹 양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중복 감염이나 중증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인플루엔자는 코로나19나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증상이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엄 교수는 “어제 저녁 편하게 잘 잤지만 오늘 아침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는 급격한 진행과 증상의 강도가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인플루엔자의 특징”이라며 “38도, 39도가 넘는 고열이 갑작스럽게 오면서 온몸이 쪼개지는 것처럼 아프고 머리가 깨지는 것 같이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발생하는 공백도 우려 요인이다. 예방접종은 어린이와 임신부의 경우 21일부터, 65세 이상은 다음 달 12일부터 시작되지만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3주가 걸린다. 엄 교수는 “실제로는 두 달 정도의 공백기가 발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환자 수뿐 아니라 중환자와 사망자도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이번 유행이 더 큰 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에서 그대로 큰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보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